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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37일 만 인질 전원 석방…트럼프, 환대 속 이스라엘행

<앵커>

가자지구에 억류됐던 이스라엘 인질 20명이 납치된 지 2년 만에 모두 풀려났습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제 가자전쟁이 끝났다'고 선언했습니다만, 완전한 평화까지는 아직 갈 길이 멀어 보입니다.

파리 권영인 특파원입니다.

<기자>

인질로 붙잡혀 있던 아들을 다시 만난 어머니는 벅찬 기쁨에 눈물을 참지 못합니다.

[에이나브 장가우케르/석방 인질 어머니 : 넌 내 삶이야. 내 삶이야. 넌 정말 용감한 영웅이야. 난 널 위해 목숨도 바칠 거야. 정말이야.]

다시는 못 볼 줄 알았던 가족을 만나고선 믿기지 않는 듯 부둥켜안으며 어쩔 줄을 모릅니다.

현지 시간 오늘(13일) 아침 가자지구에 억류돼 있던 이스라엘 인질 7명이 석방된 데 이어 몇 시간 뒤 나머지 13명까지 생존 인질 20명이 모두 풀려났습니다.

지난 2023년 10월 하마스 기습 공격 때 납치된 후 737일, 약 2년 만입니다.

이스라엘도 합의에 따라 종신형을 받은 250명 등 2천 명 가까운 팔레스타인 수감자를 석방했습니다.

[팔레스타인 수감자 어머니 : (석방자 명단에서) 아들의 이름을 보고 정말 놀랐습니다. 너무 행복합니다. 그리고 신께 감사드립니다.]

2년 만에 돌아온 인질들의 소식에 유럽 각국 정상들도 일제히 환영 메시지를 내고 전쟁 종식을 촉구했습니다.

휴전 협정을 성사시킨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큰 환대를 받으며 이스라엘을 찾았습니다.

1시간 넘게 이어진 의회 연설에선 이제 전쟁은 끝났다며 중동의 역사적 새벽을 선언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 이건 단순히 한 전쟁의 끝이 아닙니다. 이건 공포와 죽음의 시대가 끝나고 이제 믿음과 희망, 그리고 신의 시대가 시작된 것을 의미합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이집트로 건너가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 프랑스, 독일 등 20여 개국 정상들과 함께 중동 평화 정상회의를 개최했습니다.

1단계 휴전 협정이라는 첫발을 떼긴 했지만, 완전한 종전과 평화 정착까지는 하마스의 완전한 무장 해제와 전후 통치 체제 마련과 같은 민감한 의제들이 여전히 남아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시내, 영상편집 : 김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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