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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몇 주 만에 '쩍쩍' 갈라질 수도…기상청 대비 나섰다

<앵커>

이번 강릉에서처럼 짧은 시간 안에 급격히 발생하는 가뭄을 '돌발 가뭄'이라고 부릅니다. 기후변화로 기온이 오르고 폭염 일수가 길어지면서 앞으로는 이런 가뭄이 더 잦아질 거라는 전망이 나왔습니다. 그래서 기상청이 내년 시행을 목표로 돌발 가뭄 예보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서동균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기자>

쩍쩍 갈라진 저수지 바닥, 아파트에는 한때 수돗물 공급이 중단됐고, 물을 아끼려고 영업을 축소한 가게들도 많았습니다.

강릉에 여름 석 달간 내린 비가 187.9mm인데, 증발량은 그 3배에 달했습니다.

땅이 바짝 마른 상태에서 역대급 폭염이 닥친 결과입니다.

보통 가뭄은 몇 달 이상 비가 오지 않을 때 발생하지만, 앞으로는 폭염일수가 늘어나면서 수 주 내로 가뭄이 생길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습니다.

기상청도 이런 '돌발 가뭄'에 대비해 내년을 목표로 예보 서비스 등을 준비 중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우진규/기상청 통보관 : 향후 돌발 가뭄의 현황 및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게 되면 관계 기관의 선제적 대응과 국민 눈높이 생활 정보를 전달할 수 있을 것으로.]

국내 연구팀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돌발 가뭄'은 2010년 이후 점차 발생이 늘고 있는데 강수 부족보다는 폭염의 영향력이 더 큰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높은 기온과 강한 햇빛 아래서 토양 수분이 급격히 사라지며 증발 작용도 멈추게 되는데, 토양의 열기가 빠져나가지 못하면서 더 빠르게 가물기 때문입니다.

[정지훈/세종대 환경융합공학과 교수 : 급성 가뭄이 굉장한 피해를 줬던 게 지금 최근 10년에 다 몰려 있거든요. 우리나라 모든 지역이 이러한 위험성의 증가의 범위 안에 있습니다.]

온난화 속도가 빨라지며 이런 '폭염형 급성 가뭄' 발생 빈도는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피해를 줄일 수 있도록 정확한 예측과 철저한 대비가 중요합니다.

(영상취재 : 황인석, 영상편집 : 최진화, 디자인 : 서승현·임찬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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