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국회의원 전원에 SUV?" 결국…청년층 분노 확산

<앵커>

동남아시아 동티모르에서 국회의원들에게 새 차를 지급하겠다고 하자, 대학생들이 시위에 나섰습니다. 최근 이렇게 동남아시아 곳곳에서 기득권층의 부패와 특권에 분노하는 젊은 세대의 저항이 번지고 있습니다.

윤창현 기자입니다.

<기자>

동티모르 수도 딜리의 국회의사당 앞이 대학생 시위대에 점령당했습니다.

국회의원 65명 전원에게 도요타 SUV 차량을 국가 예산으로 지급하기로 한 게 분노에 불을 붙였습니다.

가난과 불평등에 항의하는 시위대는 차량을 불태우고 경찰과 투석전을 벌이며 충돌했습니다.

놀란 동티모르 의회는 신차 구매 예산을 삭감하고, 평생 지급되는 국회의원 연금도 폐지하기로 했습니다.

[누리마 알카티리/동티모르 야당의원 : 학생 시위대와 의원연금에 관한 법을 폐지하기로 합의했습니다.]

필리핀에서는 마르코스 대통령 사촌인 하원의장 등 최소 17명의 의원이 건설사로부터 뇌물을 수수했다는 의혹이 터져 나와 이번 주말 대규모 시위가 예고됐습니다.

이달 초 인도네시아에서는 최저임금 10배에 달하는 국회의원들의 주택수당 수령 사실이 드러나면서 Z세대의 분노가 폭발했습니다.

10명이 숨지는 격렬한 시위 끝에 국회의원들의 특권은 폐지됐습니다.

70여 명이 숨지고 결국 정부 붕괴로 이어진 네팔의 반정부 시위 역시 극심한 빈부 격차와 상류층의 부패에 대한 분노가 바탕에 깔려 있습니다.

[수실라 카르키/네팔 임시정부 총리 : 부패를 청산하고 경제적 평등과 좋은 정부를 만들어야 합니다. 그것이 국민이 원하는 것입니다.]

도미노처럼 번지는 Z세대의 반부패 시위가 아시아의 봄으로 이어질지 주목됩니다.

(영상편집 : 원형희, 디자인 : 장예은, ​​​​​​영상출처 : X@ryber_pacific·X@marxistjorge·X@jervisManahan)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많이 본 뉴스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