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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범호 KIA 감독 "최형우 홈런, 아무나 할 수 있는 기술 아냐"

이범호 KIA 감독 "최형우 홈런, 아무나 할 수 있는 기술 아냐"
▲ 최형우

40대를 훌쩍 넘긴 나이에도 여전히 리그 최정상급 활약을 펼치는 KBO리그의 '불가사의' 최형우(42·KIA 타이거즈)는 볼수록 이해가 쉽지 않습니다.

최형우는 지난 13일 잠실 LG 트윈스전에서 2대 2로 맞선 6회 LG 선발 임찬규를 상대로 비거리 135m짜리 대형 결승 솔로 아치를 그렸습니다.

최형우의 시즌 21호 홈런을 앞세운 KIA는 LG를 6대 3으로 제압하고 가을야구 희망을 되살렸습니다.

이 홈런은 기술과 힘, 그리고 경험이 어우러진 결과였습니다.

최형우는 볼카운트 1볼 1스트라이크에서 빠른 공 타이밍에 맞춰 배트를 휘두르다가 순간적으로 체인지업인 것을 알아챘습니다.

보통 타자라면 헛스윙 또는 2루수 앞 땅볼에 그칠 공이었지만, 최형우는 한쪽 무릎을 꿇으며 타이밍을 맞춘 뒤 정확하게 타격했습니다.

14일 잠실 LG전을 앞두고 만난 이범호 KIA 감독에게도 최형우의 홈런은 경탄스러운 장면이었습니다.

이 감독은 "말로 설명하기보다 본능의 영역"이라고 평가했습니다.

그는 "최형우니까 칠 수 있는 타구"라고 운을 뗀 뒤 "타이밍이 빠르다고 느끼는 순간, 본능적으로 무릎을 활용해 공을 띄우는 것은 아무나 할 수 있는 기술이 아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이 감독은 이를 "뇌가 시켜서 몸이 한 것"이라는 독특한 표현으로 압축했습니다.

그는 "뇌가 시키면 몸은 따르게 되어 있다. 베테랑들이 결정적인 순간에 빛을 발하는 것은 결국 많은 경험이 뇌를 트레이닝시킨 결과"라며 "최형우의 홈런 역시 오랜 시간 타석에서 쌓아온 경험이 만들어낸 작품"이라고 극찬했습니다.

최형우는 이날 LG전에도 4번 지명 타자로 출전, 또 하나의 홈런 사냥에 나섭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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