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롬 파월 연준 의장(왼쪽)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미국의 기준금리 등 통화정책을 결정하는 연방준비제도의 아드리아나 쿠글러 이사가 돌연 사임하면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후임도 예상보다 빨리 윤곽을 드러낼 거라는 전망이 나옵니다.
파월 의장의 임기는 내년 5월까지인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파월 의장에게 "너무 늦은 이(Too Late)"라는 별칭을 붙이며 자진 사퇴를 종용하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현지 시간으로 1일 뉴스맥스 인터뷰에서 파월 의장을 해임할 생각은 없다고 밝혔지만, 트루스소셜에선 "쿠글러는 파월이 금리 결정에서 잘못된 행동을 하고 있다는 걸 알았기 때문에 사임한 것"이라며 "파월도 사임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파월 의장의 조기 퇴진 여부와 무관하게, 쿠글러 이사의 사임으로 트럼프 대통령이 차기 연준 의장을 일찍 낙점할 가능성이 커졌다고 블룸버그 통신은 보도했습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파월 의장의 임기 종료를 앞둔 내년 초 연준 의장 후보를 지명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이번에 쿠글러 이사의 후임을 지명하면서 그를 사실상 차기 연준 의장 후보로 삼을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관례상 연준 의장은 임기가 끝나면 이사직에서도 물러났지만, 파월 의장이 오는 2028년까지 이사직을 유지할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이번이 "트럼프의 유일한 기회"일 수 있다고 토빈 마커스 미국 울프 리서치 정책·정치분야 수석은 블룸버그에 말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차기 연준 의장 후보로 2~3명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밝혀왔는데, 캐빈 해싯 백악관 국가경제위원장,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 케빈 워시 전 연준 이사 등이 하마평에 오르고 있습니다.
연준 이사회는 의장을 포함한 7명의 이사로 구성되는데, 이들 중 트럼프 대통령이 임명한 미셸 보먼 부의장과 월러 이사는 지난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 회의에서 금리 인하를 주장했습니다.
나머지 5명 가운데 파월 의장과 이번에 사임한 쿠글러 이사를 제외한 3명의 임기는 6년 이상 남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