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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 통보받자…"깔보는데 참을 수 있나" "우리도 보복"

<앵커>

미국 트럼프 대통령에게 얼마 전 고율의 관세를 통보받은 나라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참을 수 없다', '보복하겠다' 이런 발언들이 정상들의 입에서 나왔는데, 모두 미국의 동맹이거나 가까운 파트너 국가들입니다.

윤창현 기자입니다.

<기자>

트럼프 미 대통령은 지난 7일 서한을 통해 일본에 25%의 상호관세율을 통보했습니다.

협상이 진행 중인데도 지난 4월 발표한 수치보다 오히려 1%포인트를 올렸습니다.

할 말은 하겠다던 이시바 총리는 노골적인 동맹 홀대에 공개적으로 분노했습니다.

[이시바/일본 총리 : 이건 국익을 건 싸움입니다. 깔보는데 참을 수 있습니까. 동맹국이라도 할 말은 정정당당하게 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참의원 선거를 의식한 발언이긴 하지만, 미국과의 동맹을 최우선으로 여겨온 일본 정부 수장으로는 대단히 이례적인 수위입니다.

트럼프와 설전을 주고받다 50%의 관세 폭탄을 통보받은 브라질은 똑같이 보복할 수 있다고 선언했습니다.

[룰라/브라질 대통령 : 물론 먼저 협상을 시도할 것입니다. 하지만 안 된다면 보복 관세가 현실이 될 겁니다. 트럼프가 50%를 부과하면 우리도 50%를 그에게 부과하겠습니다.]

미국은 지난해 브라질에 74억 달러의 흑자를 봤는데, 50% 관세가 현실화되면 미국도 수출 타격이 불가피합니다.

또, 커피, 오렌지 주스의 3분의 1이 브라질산인 만큼 미국 물가 역시 자극받게 됩니다.

그런가 하면 미국의 한 매체는 최근 20% 상호관세에 합의한 것으로 알려진 베트남이 미국과의 최종 협상 체결에 난항을 겪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당초 양국이 11% 관세율에 잠정 합의했는데, 트럼프 대통령이 이를 일방적으로 뒤집으면서 베트남이 격앙돼 있다는 겁니다.

트럼프의 일방통행과 변덕이 미국 기업과 소비자들에게 부메랑이 될 것이라고 미 언론들은 비판했습니다.

(영상편집 : 김종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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