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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빠른 첫 폭염경보…"금방 땀 줄줄" 재난이 된 무더위

<앵커>

서울에도 오늘(7일) 처음으로 폭염 경보가 내려졌습니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첫 발령 시점이 18일 빠른 겁니다. 이런 날 밖에 오래 있는 건 위험합니다. 자연 재난처럼 무서워진 더위 더 조심하셔야겠습니다.

최승훈 기자가 전하겠습니다.

<기자>

푹푹 찌는 더위에 한산하기만 한 전통시장.

선풍기 바람으로도 부족해 연신 부채질을 하고, 목에 얼음주머니를 둘러보지만 열기를 식히기엔 역부족입니다.

[손수정/경기 광명시 상인 : 가만히 있어도 땀이 줄줄 흐르는 날씨죠. 너무 더워서 손님들이 안 나와요. 주방은 더 더워요.]

얼음이 녹을까 봐 냉방기기를 틀지 못하는 가게도 있습니다.

[현정혁/경기 광명시 상인 : 에어컨 바람 같은 거 있으면 얼음이 금방 녹아버리기 때문에. 더울 때는 물 자주 마시고 선풍기 바람 쐬고 합니다.]

지붕 아래에 더운 공기가 갇히면서 시장 안은 온실처럼 후덥지근한데요.

지금 시간이 오후 3시인데 온도계가 32도를 가리키고 있습니다.

오늘(7일) 오전 10시를 기해 서울 전역에는 올해 첫 폭염경보가 발령됐는데 지난해보다 18일이나 빠릅니다.

며칠째 밤낮 없는 무더위가 계속되면서 전국에는 온열질환자가 폭증했습니다.

어제 전국에서 온열질환자가 59명 발생해 지난 5월 중순부터 누적 환자는 모두 875명으로 늘었고, 지금까지 7명이 숨졌습니다.

특히 온열질환자 가운데 60대 이상이 43%를 차지할 만큼 고령층이 폭염에 취약했습니다.

사흘 전 경북 의성에서 밭일하던 90대 여성이 열사병으로 숨졌고, 오늘 울산에서는 바다에서 그물 작업을 하던 70대 어부가 온열질환으로 쓰러졌습니다.

축산 농가도 비상인데, 전남에서는 현재까지 닭과 오리, 돼지 등 4만 마리 넘는 가축이 폐사했습니다.

기상청은 영유아와 노약자, 임산부와 만성질환자 등은 온열질환에 걸리기 쉽다며 수시로 수분을 섭취하고 홀로 야외 작업을 하는 건 자제할 것을 당부했습니다.

(영상취재 : 양지훈, 영상편집 : 박나영, 디자인 : 조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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