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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행평가 알바'까지…"수업 중에만" 대책 내놨지만

<앵커>

중고등학생들의 수행평가 비중이 갈수록 커지면서, 부모나 학원의 도움을 받는 학생들이 많습니다. 공정성에 어긋난다는 지적이 끊이질 않자, 교육부가 '수업 중에만' 수행평가 활동을 하겠다는 대책을 내놨는데요. 효과가 없을 거라는 비판이 나옵니다.

왜 그런 건지 정성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학생들이 토로하는 어려움은 우선, '수행평가가, 너무 많다'는 겁니다.

[중학교 2학년생 : 한 학기에 적어도 (과목당) 2개씩은 하는 것 같아요. 역사 수행평가 같은 경우에는 외워야 될 것도 많고, 점수 배점도 크다 보니까 되게 부담감을 느끼는….]

대학입시에 쓰이는 생활기록부에서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다 보니 이른바 '부모 찬스'나 학원의 도움을 받기도 합니다.

[고등학교 2학년생 : 학원에서 수행평가 준비도 해주고, 그래서 학원 다니는 경우도 있긴 해요. 그게 더 이점이 있으니까.]

수행평가로 카드 뉴스를 만드는 데 도와줄 사람을 구한다는 글이 구인 구직 플랫폼에 올라오기도 합니다.

이런 수행평가를 전면 재검토해달라는 국민 청원까지 올라오자 교육부가 '수업 시간 내 시행'을 대책으로 내놨습니다.

외부 도움을 차단하고, 학생들의 지나친 부담을 덜기 위해 '과제형 수행평가'와 '암기식 수행평가'는 없애겠다는 겁니다.

하지만, 효과가 없을 거라는 지적이 교육 현장에서 쏟아졌습니다.

교과 성적의 40%는 수행평가로 산출하도록 하고 논술 등 방식도 의무화하다 보니 학생 부담을 줄여주기 어렵다는 겁니다.

[경기도 중학교 영어교사 : 지필 만큼의 비중을 가진 논술 평가, 구술 평가, 이런 거를 저희 영어 한 과목만 해도 (중간·기말고사 포함) 그럼 5개잖아요. 5개 곱하기 9과목, 45개의 시험을 봐야 되는 거예요.]

또 수업 중에만 수행평가를 하겠다고 해도 입시와 직결되다 보니 어떻게든 외부 도움을 받으려 하는 게 현실이라고 말합니다.

[충북 고등학교 국어교사 : 지필고사보다 더 무섭거든요 수행평가는. 대입에 곧바로 반영될 가능성이 있는 거고, 그러다 보면 너무 과열된 부분이 있는 거죠.]

2019년에도 과제형 수행평가 금지 권고는 있었습니다.

교육부는 이번에는 실효성 있는 대책이 되도록 수행평가의 성적 비율 조정 등 다른 대책도 논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영상편집 : 정성훈, VJ : 신소영, 디자인 : 박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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