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전국의 식당을 돌며 가게 주인의 휴대전화를 훔친 2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 남성은 훔친 휴대전화에서 주인의 은행 계좌 비밀번호까지 찾아내서 3억 원 가까운 돈을 가로챈 걸로 드러났습니다.
TJB 박범식 기자입니다.
<기자>
검은색 옷을 입은 남성이 식당에 들어가 주위를 살핍니다.
아무도 없는 것을 확인하더니 충전 중이던 식당 주인의 휴대전화를 들고 달아납니다.
또 다른 식당에서는 손님인 척 앉아 있다가 주인이 서빙하러 가는 틈을 노려 휴대전화를 배에 감추고 식당을 빠져나갑니다.
지난해 9월부터 올해 6월까지 10개월 동안 전국을 돌며 식당과 옷 가게 주인 등의 휴대전화를 훔친 20대 남성.
휴대전화에 잠금 설정을 안 하는 등 상대적으로 관리가 소홀한 50대 이상 장년층 여성을 골라 범행을 벌였습니다.
훔친 휴대전화 메모장 앱에 주인이 적어 놓은 계좌 비밀번호를 이용해 금 거래소에서 금을 구매하는 등 45명의 피해자들에게서 2억 7천여만 원을 갈취한 겁니다.
[절도 피해자 : 거기에 내 (개인정보)가 다 들어 있잖아. 카드며. 특히 전화기가 없어지니까 전화를 어디에 할 수가 없더라고….]
경찰은 CCTV 분석 등을 통해 남성이 장거리 이동 시에 열차를 이용한다는 것을 파악하고 역사 내에서 잠복수사를 이어갔습니다.
열차에서 내린 남성은 이곳 대전역 주차장에서 열흘간 잠복해 있던 경찰에 의해 체포됐습니다.
남성은 폭행과 사기 등 전과 27범으로, 10달 전 상습절도 혐의로 복역을 하다가 출소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시온/대전동부경찰서 형사과 경사 : 음식 주문을 하는 척하고 식당에 있는 고령의 노인분들의 휴대전화를 훔친 다음에 그 안에 있는 카드를 이용해서 현금 서비스를 받거나….]
경찰 조사 결과 남성은 훔친 돈을 대부분 도박에 탕진했으며, 절도 혐의로 검찰에 구속 송치됐습니다.
(영상취재 : 송창건 TJB, 화면제공 : 대전경찰청)
TJB 박범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