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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펠탑 휠 수도"…알프스까지 위협하는 '열돔'

<앵커>

우리뿐 아니라 다른 나라들도 더위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한낮 기온이 섭씨 40도를 넘나들고 있는 유럽에서는 건조한 날씨 속에 곳곳에서 산불까지 번지고 있습니다. 또 프랑스에서는 일부 원전 가동이 중단됐고, 알프스 정상의 만년설까지 더위에 위협받고 있습니다.

이 소식은 박재연 기자가 전하겠습니다.

<기자>

주택가 근처 숲에서 불길이 타오르고 연기가 하늘을 뒤덮습니다.

튀르키예 서부 이즈미르의 대형 산불이 이틀째 확산하면서 주민 4만 명이 긴급 대피했습니다.

이탈리아와 프랑스의 산불도 빠르게 번졌습니다.

건조하고 뜨거운 날씨 탓에 좀처럼 불씨가 잡히지 않는 겁니다.

아프리카에서 형성된 열돔은, 유럽까지 확장돼 대기를 뜨겁게 달구고 있습니다.

프랑스는 대부분 지역의 온도가 34도를 넘겼고 40도 가까이 치솟은 파리 등 16개 지역에는 최고 등급의 적색경보가 내려졌습니다.

[파올로 론도노/관광객 : 쉴 곳을 찾아서 물을 좀 마셔야 합니다. 한낮에 밖에 있는 게 너무 힘듭니다.]

무더위에 에펠탑이 약 20cm 휘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고 일부 원전은 냉각수로 인해 강의 온도가 더 높아질 수 있다는 우려에 가동이 중단됐습니다.

해발 4천807m 알프스 최고봉 몽블랑 정상도 영상의 기온을 기록하며 만년설까지 위협했습니다.

스페인, 포르투갈 일부 도시는 46도 최고기온을 기록했고, 이탈리아에서는 열사병 환자가 평소보다 10% 이상 늘었습니다.

[제스 노이만/영국 레딩대 기후과학과 : 몸을 식히는 것이 점점 더 어려워진다는 뜻입니다. 열사병에 가까워지고 있다는 점을 스스로 인지하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이례적 폭염의 근본 원인으로 기후 온난화가 지목되는 가운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극심한 더위가 이제 새로운 표준이 됐다"고 지적했습니다.

(영상편집 : 채철호, 디자인 : 제갈찬·홍지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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