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어제(27일) 이란의 최대 항구에서 발생한 대형 폭발 사고 사상자가 계속 늘고 있습니다. 일부 외신들은 미사일 고체연료를 만드는 데 쓰이는 물질이 폭발의 원인일 수 있다고 지적했는데, 이란 정부는 부인하고 있습니다.
박재연 기자입니다.
<기자>
주황색 연기가 뿜어져 나오더니 잠시 후 강한 폭발과 함께 주변은 온통 아수라장이 됩니다.
멀쩡하던 건물 전체가 연기에 휩싸이고 곧이어 검은색 구름 기둥이 하늘 높이 치솟습니다.
상공에서 난연제를 떨어트려 보지만 거센 불길은 좀처럼 잡히지 않습니다.
어제 낮 이란 남부 반다르 압바스, 샤히드 라자이 항구에서 일어난 대형 폭발사고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습니다.
최소 40명이 숨졌고 부상자는 1천200명 이상인 걸로 파악됐습니다.
컨테이너 2천여 개도 불에 탔습니다.
[목격자 : 큰 폭발음이 들렸고 그 소리가 정말 컸어요. 자동차 지붕과 유리가 산산조각 났습니다.]
일부 외신들은 미사일 고체연료를 만드는데 쓰이는 과염소산암모늄을 사고 원인으로 지목하고 있습니다.
지난 2월과 3월, 중국으로부터 중거리미사일 수백 기에 쓰일 수 있는 분량의 원료가 이곳으로 옮겨졌다는 겁니다.
하지만 이란 국방부는 "군사적 목적으로 수입된 화물이 없다"고 부인했습니다.
이번 폭발의 특징이 2020년 214명이 숨진 베이루트항 폭발 사고와 유사해 질산암모늄이 원인일 수 있다는 추측도 나옵니다.
이란 정부는 철저한 원인 규명을 지시하며 수습에 나섰습니다.
[마수드 페제시키안/이란 대통령 : 발생한 문제들을 가능한 한 빨리 해결할 수 있길 바랍니다. 신의 뜻이라면, 우리는 반드시 그렇게 할 것입니다.]
하지만 사상자 수가 급격히 늘어나는 데다 위험물질의 관리 부실 문제가 부각되면서 민심이 악화되고 있다고 서방 언론들은 보도했습니다.
(영상편집 : 김종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