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에 새로 건설된 20개 시·군 지방공업공장들의 제품품평회가 지난 22∼26일까지 평양에서 진행됐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7일 보도했다. 조용원 당 조직비서(붉은 원)가 관계자들에게 지시를 내리고 있다.
두 달 가까이 모습이 보이지 않던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최측근 조용원 노동당 조직비서가 관영 매체에 다시 등장했습니다.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22∼26일 평양에서 새로 건설된 20개 시·군 지방공업공장들의 제품품평회가 열렸다고 보도했습니다.
행사 사진에는 조용원이 제품 진열대 앞에서 관계자들에게 지시하는 모습이 담겼고 다른 사진에는 박태성 내각 총리, 김덕훈 당 중앙위 비서, 김수길 평양시당위원회 책임비서의 모습도 포착됐습니다.
통신은 이날 행사 참석자의 이름은 거론하지 않은 채 "당과 정부의 간부들과 당중앙위원회 일군들, 도당책임비서들, 20개 시, 군의 당, 정권기관 일군들이 제품들의 품질을 구체적으로 료해(파악)했다"고만 전했습니다.
조용원은 앞서 지난 2월 28일 개풍구역 지방공업공장과 종합봉사소 착공식 보도를 끝으로 관영 매체 보도에서 자취를 감추면서 숙청이나 혁명화 교육 등 징계 가능성이 제기됐습니다.
통일부 당국자는 지난 22일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이와 관련해 "신상 변동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동향을 지켜보고 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하지만 다른 간부들과 함께 공식 행사에 참석한 모습이 매체를 통해 공개된 만큼 설령 징계를 받았더라도 그 수위는 가벼웠던 것으로 추정됩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총장은 "두 달가량 보이지 않은 것을 보면 그가 당관료들의 무사안일 등에 대해 자의 반 타의 반 책임지는 차원의 혁명화 교육을 받았을 가능성이 있다"고 짚었습니다.
양 총장은 직위 변동 여부에 대해서는 "참가 행사의 성격이나 이름이 호명되지 않은 점은 조직비서 직위에 다소 맞지 않는 측면이 있어 앞으로 김정은의 현지지도 동행 보도를 통해 확인이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사진=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