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인 거주지 공격…어린이 포함 30여 명 숨져

<앵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민간인 거주 지역을 공격해, 어린이를 포함해 수십 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주도하고 있는 휴전 협정이 교착 상태에 빠진 가운데, 이렇게 양측의 무력 충돌이 이어지면서 희생자가 계속 늘고 있습니다.

한상우 기자입니다. 

<기자>

미사일이 떨어진 자리에 또다시 강한 폭발이 이어집니다.

현지시간 13일 오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북동부 수미에 탄도미사일 두 발을 발사했습니다.

군사 시설이 없는 민간인 거주지입니다.

아파트와 대학교 건물 등이 무너졌고, 버스와 차량도 불에 탔습니다.

어린이 2명을 포함해 최소 34명이 숨졌고, 부상자는 117명이 넘습니다.

[파르비즈 마나코프/수미 거주민 : 우리는 도심에 거주하고 있는데, 이곳엔 군사 기지도, 군인도 없습니다. 이건 그저 대량학살입니다. 학살입니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가 일부러 민간인을 공격했다며 맹비난했습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우크라이나 대통령 : 부활절 직전 일요일에 도심 한복판을 미사일로 공격했습니다. 오직 더러운 인간쓰레기만이 이런 짓을 할 수 있습니다.]

특히 미국 위트코프 특사가 러시아를 방문한 직후 벌어진 공격이라며 러시아에 대한 강력한 대응을 촉구했습니다.

서방 각국 지도자들의 비난도 이어졌습니다.

하지만 트럼프 미 대통령은 끔찍한 일이라면서도 러시아의 실수라고 치부했습니다.

그러면서 또다시 전 정부에 책임을 돌렸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 나는 러시아가 실수했다고 생각해요. 이건 내 전쟁이 아니라 바이든의 전쟁이니까 그들에게 물어보세요.]

트럼프 미 대통령이 주도해 온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휴전협정은 러시아의 제재 해제 요구 등 이행 조건을 두고 교착 상태에 빠졌습니다.

(영상편집 : 김병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