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국민의 힘 일부 의원들 사이에서 출마 요구를 받고 있는 한덕수 권한대행은 오늘(14일) 자신의 마지막 소명을 다하겠다고 했습니다. 이 말을 놓고 여러 해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국민의 힘 안에서는 이른바 한 대행 차출설에 반발하는 목소리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박하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오늘 국무회의에서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은, 각 부처 장관들에게 미국발 통상 전쟁에 대한 우리 정부의 대응 전략을 구체화하라고 당부하면서 이런 말을 했습니다.
[한덕수/대통령 권한대행 : 저 또한 그간의 통상 경험을 바탕으로, 국무위원들과 함께 저에게 부여된 마지막 소명을 다하겠습니다.]
현재의 직을 '마지막 소명'이라고 표현한 건데, 앞으로 대선에는 출마하진 않겠다는 의미가 아니냐는 해석을 낳았습니다.
반면, 대선 불출마를 뜻한 건, 아니란 전언도 있습니다.
한 대행 측 인사는 "대선 출마에 선을 그었다고 의미를 부여할 건 아닌 것 같다"고 했습니다.
국민의힘의 대선 경선후보 등록 마감은 내일.
현재로선 경선 참여는 어려워졌단 전망이 많습니다.
다만, 한 대행이 추후 국민의힘 대선후보와 단일화하는 방안이 국민의힘 일각에서 여전히 거론됩니다.
한 대행을 지지하는 일부 국민의힘 의원들 사이에서는, 한 대행과 수월하게 단일화할 후보를 일단 돕겠다는 기류도 있습니다.
여론조사업체 리얼미터가 지난 9일부터 사흘간 실시한 대선후보 적합도 여론조사를 보면, 한 대행은 8.6%를 기록했습니다.
이재명 전 민주당 대표 48.8,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 10.9,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6.2, 홍준표 전 대구시장 5.2%였습니다.
국민의힘 지지층과 무당층에 대한 국민의힘 대선후보 적합도에서는, 김문수 전 장관 29.4, 한덕수 대행 18.1, 한동훈 전 대표 15.7, 홍준표 전 시장 12.2%를 기록했습니다.
국민의힘 대선주자 가운데는 한 대행 차출론에 불쾌감을 드러내는 이들이 많습니다.
[나경원/국민의힘 의원 (SBS '편상욱의 뉴스브리핑') : 기승전 '용병'을 또 막 얘기하는데 (지금) 후보들을 폄훼하는 거라서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한동훈/전 국민의힘 대표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 : 이렇게 경선의 김을 빼는 것 자체는 해당 행위다….]
[홍준표/전 대구시장 : 당내에서 철부지처럼 설치는 일부 사람들이 문제지….]
국민의힘 지도부는 특정인을 후보로 옹립하는 일은 없을 거라고 진화에 나섰습니다.
민주당은 한 대행을 겨냥해 '윤석열 전 대통령의 아바타'를 꿈꾼다면서 대선에 기웃거리지 말라고 쏘아붙였습니다.
(영상취재 : 전경배, 영상편집 : 김호진, 디자인 : 장예은·이종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