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스라엘군 대피령에 라파 떠나 칸 유니스 도착한 팔레스타인 주민들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를 겨냥한 군사작전을 재개한 이스라엘군이 현지시간 12일 가자지구 남부 거점인 라파까지 완전히 장악하며 봉쇄 수위를 높였습니다.
가자지구 전체 면적의 5분의 1가량이 이스라엘의 손에 넘어간 상황입니다.
라파는 이번 전쟁에서 가자 주민들에게 국제사회의 구호물자가 전달되는 핵심 통로로 역할해 온 곳입니다.
현지시간 12일 미국 ABC 방송과 영국 BBC 통신에 따르면 이스라엘 카츠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이날 이스라엘군이 라파와 칸유니스 사이로 가자지구를 가로지르는 '모라그(Morag) 축선'의 장악을 완료했다고 밝혔습니다.
모라그는 과거 라파와 칸유니스 사이에 있었던 이스라엘 정착촌의 이름입니다.
카츠 장관은 "이로써 (이집트와 가자지구 라파간 경계를 따라 구축된) 필라델피 회랑과 모라그 축선 사이의 전 지역이 이스라엘 안보 구역의 일부가 됐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이스라엘군 활동은 조만간 가자지구 거의 전역에 걸쳐 추가적인 장소들로 거세게 확장될 것이다. 여러분(가자 주민)은 전투구역에서 대피해야만 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유엔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휴전 협상이 교착된 와중에 최근 3주 동안 라파를 비롯한 가자지구 곳곳에 20차례에 걸쳐 대피령을 내렸으며, 이에 따라 40만 명에 이르는 주민이 안전지대를 찾아 피란길에 올라야 하는 신세가 됐습니다.
이스라엘군은 이날도 칸유니스 안팎의 팔레스타인 주민들을 대상으로 대피 명령을 내렸는데, 하마스가 이스라엘 본토를 겨냥해 로켓을 발사한데 대응해 폭격에 나설 것이란 이유였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