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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발상황서 1초 늦게 '끽'…"고령자 보조 장치 필요"

<앵커>

고령 운전자가 내는 교통사고가 해마다 늘고 있습니다. 운전자들을 대상으로 실험을 해봤더니 돌발 상황이 생겼을 때, 고령 운전자가 젊은 운전자보다 브레이크 밟기까지 많게는 1초 이상 시간이 더 걸린단 결과가 나왔습니다.

해결 방법은 없는 건지 권영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시내 도로주행 상황을 옮겨놓은 시뮬레이션 주행 시험입니다.

[시뮬레이션 조사연구원 : 연석은 걸리지 않게 주의해 주시고요. 속도는 적응되시면 30~50(km/h) 정도를 유지 부탁 드릴게요.]

교차로를 지날 무렵 갑자기 차량 한 대가 튀어나오자, 70대 운전자가 급하게 브레이크를 밟습니다.

이번에는 불법 주차 차량으로 시야가 가려진 상황에서 아이가 갑자기 뛰어들자, 급하게 멈춰섭니다.

만 65세 이상 고령 운전자 17명과 비고령 운전자 17명을 상대로 3가지 돌발상황에 대한 반응속도를 측정한 결과, 고령운전자의 반응이 모든 상황에서 느린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시야가 제한된 상태에서 어린이가 갑자기 나타났을 때는 고령자가 비고령자보다 1.08초나 늦었습니다.

시속 50km 속도에서 브레이크를 1초 늦게 밟으면 14미터를 더 달리게 되고, 그만큼 사고 위험이 높아집니다.

[서영호/한국 소비자원 생활안전팀장 : 고령 운전자는 비고령 운전자에 비해 신체 반응이 늦기 때문에, 도로 위 돌발 상황에서 당황해 가속 페달과 브레이크 페달을 혼동할 수 있고.]

전체 교통사고 건수는 감소 추세인 반면, 고령 운전자 교통사고는 해마다 늘고 있습니다.

고령 운전자 300명을 대상으로 교통안전 인식을 조사했더니, 60% 이상이 스스로 비고령자보다 사고를 일으킬 위험이 높다고 인식하는 걸로 나타났습니다.

주된 이유로 판단력과 반응속도 저하를 꼽았습니다.

소비자원은 일본의 경우 페달 오조작 방지 장치와 비상 자동제동장치 등 운전 보조 장치 보급을 장려하고 있다며, 우리도 해당 장치 보급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영상취재 : 최호준, 영상편집 : 정용화, 디자인 : 임찬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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