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덕수 권한대행과 전화 통화를 하면서 대선에 나갈 뜻이 있느냐고 물어봤다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습니다. 이 질문에 한덕수 대행은 고민하고 있고, 아직 결정된 건 없다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배준우 기자가 전하겠습니다.
<기자>
우리 시간으로 그제(8일) 밤 이뤄진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과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전화 통화.
동시 통역사 없이 통화하던 중, 트럼프 대통령이 대뜸 한 대행에게 '대선에 출마할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을 한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습니다.
한덕수 대행은 '여러 요구가 있어 고민 중이고 아직 결정된 바 없다'는 취지로 답한 것으로 파악됩니다.
"고민 중이다", "결정된 바 없다"는 답변 내용이 알려지며 한 대행 대선 출마설은 또 불거졌습니다.
총리실 관계자는 "한 대행은 국정 운영에 전념하고 있을 뿐"이라고 했고, 총리실의 다른 참모들도 '한 대행의 무게추는 불출마 쪽으로 기울어 있다'고 분석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국민의힘에서는 한 대행 '영입론'이나 '차출론'이 오늘도 이어졌습니다.
[양정무/국민의힘 전주갑 당협위원장 : 한덕수 국무총리께 호남 국민의힘 당협위원장들은 구국의 결단으로 제21대 대통령 선거 출마를 간곡히 호소합니다.]
국민의힘 대선주자 등을 중심으로, '과거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도 출마설이 나왔지만 대선 관리에 집중했다', '행정과 정치는 달라 굉장히 어려울 것'이라는 견제의 목소리도 나왔습니다.
민주당은 대선에 뛰어들 생각이 있으면 떳떳하게 밝히는 게 국민에 대한 도리라고 꼬집었고,
[조승래/민주당 수석대변인 : 한덕수 대행은 출마하겠다면 (총리직을) 사퇴하시고 출마하십시오.]
국민의힘에서는 이런 말이 나왔습니다.
[황우여/국민의힘 선거관리위원장 : 그거(꽃가마)는 선관위에선 전혀 생각 안 하고 있고요. (대선) 뜻이 있다면, 속히 들어오시는 게 맞다 생각합니다.]
국민의힘의 대선 경선 후보 등록은 오는 15일 끝납니다.
만약 한 대행이 대선 출마를 결정한다면, 15일 전에 국민의힘 경선에 참여하거나 무소속으로 출마한 뒤 국민의힘 후보와 단일화하는 방안 등이 점쳐지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정성화, 영상편집 : 오영택, 디자인 : 최하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