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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권주자들 현장 비하인드…4가지 키워드로 보는 대선

<앵커>

본격적으로 막이 오른 대선 소식을 더 풍부하게 전하기 위해, SBS가 오늘(9일)부터 '대선 네 컷'이라는 코너를 준비했습니다. 키워드를 중심으로 대선 주자들과 현장의 뒷이야기를 생생하게 취재해 전해 드리겠습니다.

그 첫 번째 순서, 박찬범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첫 번째로 준비한 키워드는 '명당'입니다.

대선에 뛰어든 주자들은 베이스캠프 역할을 하는 선거 사무실을 마련하는데, 사무실 입지로 유난히 인기를 끌고 있는 건물이 있습니다.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맞은편에 있는 이 빌딩엔 벌써 네 명의 대선 주자가 둥지를 틀었습니다.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 유정복 인천시장,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홍준표 대구시장입니다.

'한 지붕 네 가족'이 된 셈인데, 경선에서 경쟁해야 하는 만큼 불편한 동거가 시작됐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렇게 대선 주자들이 이 빌딩으로 모이는 이유는, 고 김대중 전 대통령, 박근혜 전 대통령, 윤석열 전 대통령이 이곳을 사무실로 쓴 뒤 대통령에 당선되면서, 이른바 '선거 명당'으로 불리기 때문입니다.

두 번째 키워드는 '마중'입니다.

오늘 열린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의 대선 출마 선언에 많은 인파가 몰렸습니다.

미리 현장에 가서 김 전 장관을 마중한 현역 의원들도 눈에 띄었는데요, 국민의힘 인요한, 박수영, 이인선 의원의 모습이 보입니다.

[인요한 : 축하합니다]

[이인선 : 축하해요. 이제 후보자네.]

국민의힘 내 주자들이 많다 보니 특정 주자를 공개적으로 지지한 국민의힘 의원은 많지 않습니다.

오늘 마중 나온 의원들도 김 전 장관과 과거부터 인연이 있어 나올 것일 뿐 지지 의사를 밝힌 건 아니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또, 오늘 김 전 장관의 기자회견장은 이만희 의원이 예약했는데, 이 의원은 김 전 장관과 경북 영천 고향 선후배 관계라, 김 전 장관의 요청에 따라 기자회견을 잡아줬을 뿐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라고, 신중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세 번째 키워드는 '난립'입니다.

국민의힘 지도부가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당의 상임고문단과 오찬을 했습니다.

이 자리에선 국민의힘 대선 주자가 10명이 넘을 것이란 관측을 놓고 기대와 우려가 교차했는데, "당내·외 신망 있는 인사들을 최대한 많이 경선에 참여시켜야 한다", "대선 후보가 너무 난립해서 경선 과정이 혼탁해질 우려가 있다"는 의견이 오갔다고 합니다.

국민의힘에선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차출론까지 나오는 상황입니다.

네 번째 키워드는 '의사봉'입니다.

민주당에선 이재명 전 대표가 본격 대선 모드에 들어갔습니다.

이 전 대표는 오늘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당대표에서 물러난다는 의사를 밝혔는데, 회의가 끝날 무렵 직무대행을 맡은 박찬대 원내대표에게 의사봉을 넘겨주었습니다.

[이재명/전 민주당 대표 : 사퇴를 했다고 그래서 종료 선언도 제가 하면 안 된다고. 이걸(의사봉) 넘겨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자리도 바꿔드릴까요?]

[박찬대/민주당 원내대표 : 최고위원 (회의) 몇 차인 줄 아십니까? 이게 100(백)차인데요. 100(백)차인데요. 이 이후에는 박찬대가 합니다.]

이 전 대표의 SNS 커버 사진도, '국민 옆에 이재명', '다시 뛰는 대한민국'으로 바뀌었습니다.

(영상편집 : 전민규, 디자인 : 최재영·홍지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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