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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전쟁, 환율전쟁으로 번지나…중국 "윈윈 협상해야"

<앵커>

미국이 관세를 무기로 가장 압박하고 있는 나라는 중국입니다. 추가 관세까지 하면 104%로 이렇게 하면 물건값이 사실상 거의 두 배가 되는 셈입니다. 미국과 끝까지 싸우겠다던 중국은 아직은 보복 조치는 내놓지 않고 있는데, 한편으로는 달러 대비 중국 위안화 가치를 계속 떨어뜨리고 있습니다.

중국의 노림수는 베이징 정영태 특파원이 전하겠습니다.

<기자>

중국 인민은행은 달러-위안화 기준환율을 지난 2023년 9월 이후 가장 약세인 7.2066위안에 고시했습니다.

지난 2일 1달러당 7.1793위안을 시작으로 5거래일 연속 위안화 가치를 떨어뜨린 겁니다.

이 여파로 시장 거래환율이 한때 7.4위안에 달해 2010년 이후 위안화 가치가 최약세를 기록했습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발끈하며 '관세보다 더 나쁜 비관세 장벽, 환율조작'이라 직격 했습니다.

[트럼프/미국 대통령 : 그들이 오늘 관세에 대한 상쇄로 환율을 조작하고 있다면. 그렇게 해서는 안 됩니다.]

트럼프 행정부 1기 당시에도 중국은 위안화를 10% 이상 평가절하해 수출 가격을 낮추는 식으로 미국의 관세 부과 효과를 상쇄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을 환율 조작국으로 지정한 바 있습니다.

이 때문에 이번에도 관세전쟁이 환율전쟁으로 확대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옵니다.

다만 중국은 미국의 50% 추가 관세 조치에 대해 끝까지 싸우겠다면서도 당장 반격 조치를 내놓지는 않았습니다.

[린젠/중국 외교부 대변인 : 우리의 정당한 권익 보호를 위해 계속 단호하고 강력한 조치를 취할 것입니다.]

트럼프 1기 당시 합의를 깬 건 미국이라며 미국의 책임을 분명히 했지만 한편으론 서로 타협점을 찾아 '윈윈'하자면서, 평등한 대화와 협상을 요구했습니다.

중국은 대신 주변국들과 밀착하며 우군 확보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미국과 거리가 벌어진 EU와 오는 7월 정상회담을 열기로 한데 이어 시진핑 국가주석이 '주변국들과 상호신뢰를 강화하고 공급망 협력을 확대하라'는 지침을 내려 미국에 맞선 공동 전선 구축에 힘을 실었습니다.

(영상취재 : 최덕현, 영상편집 : 최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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