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결혼할 때 다짐한 게 있습니다. 평균인의 삶에서 벗어나지 않아야 되겠다. 근데 국민 평균 재산을 넘어선 것 같아서, 제가 좀 반성하고 있습니다."
2019년 헌법재판관 후보자 청문회에서 문형배 당시 헌법재판관 후보자의 말입니다. 헌법재판관 후보자 재산 공개 과정에서 당시 밝혀진 그의 총재산은 6억 7천만 원가량. 3억 남짓인 가구당 평균 재산을 넘어서 부끄럽다는 취지였습니다.
그가 이처럼 평생 청렴함을 지키며 묵묵히 법관의 길을 걸어온 데엔 어린 시절 경남 지역 독지가 김장하 선생의 후원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갓 사법고시를 합격해 인사를 드리러 간 자리에서 "내가 아니라 사회에 갚으라"던 선생의 말을 평생 잊지 않았던 청년의 마지막 재판은, 우리 민주주의를 제자리로 돌려놓은 역사적인 판결로 평가 받게 됐습니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을 마친 뒤 문형배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은 "헌재의 안전을 보장해 주신 경찰 기동대, 보이지 않는 곳에서 헌신한 헌법연구관, 사무처 직원들께 감사한다"는 소회를 남겼습니다. 그가 인터넷에 남겨온 '착한 사람들을 위한 법 이야기'라는 블로그도 새롭게 주목 받고 있습니다.
평균 이내 보통의 삶을 살며 사회 곳곳에 따듯한 눈길을 주는 데 힘써온 문 대행. 6년 전 그의 김장하 선생 감사 인사 모습과 청문회 모습을 영상으로 모아 전해드립니다.
(구성 : 배성재, 영상편집 : 이승진, 화면출처 : 유튜브 '김주완TV 원본영상', 제작 : 디지털뉴스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