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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승복 없이 '지지층 결집' 정치…"늘 여러분 곁 지킬 것"

윤, 승복 없이 '지지층 결집' 정치…"늘 여러분 곁 지킬 것"
헌법재판소의 결정으로 파면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청년 여러분께서 용기를 잃지 않는 한 우리의 미래는 밝을 것"이라며 "저는 대통령직에서는 내려왔지만, 늘 여러분 곁을 지키겠다"고 말했습니다.

헌재의 파면 선고에 공식적으로 승복 입장을 내지 않은 윤 전 대통령은 자신을 지지해온 탄핵 반대 단체인 '국민변호인단' 앞으로 이러한 내용의 메시지를 냈습니다.

윤 전 대통령은 탄핵 심판 법률대리인단을 통해 공개한 메시지에서 "청년 여러분, 이 나라와 미래의 주인공은 바로 여러분"이라며 "오늘의 현실이 힘들어도 결코 좌절하지 마십시오. 자신감과 용기를 가지십시오"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국민변호인단'을 향해 "2월 13일 저녁 청계광장을 가득 메웠던 여러분의 첫 함성을 기억한다"며 "몸은 비록 구치소에서 있었지만, 마음은 여러분 곁에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한 분 한 분의 뜨거운 나라 사랑에 절로 눈물이 났다. 여러분의 지지와 성원에 깊이 감사드린다"며 "나라의 엄중한 위기 상황을 깨닫고 자유와 주권 수호를 위해 싸운 여러분의 여정은 대한민국의 위대한 역사로 기록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윤 전 대통령의 이날 메시지는 파면 선고 이후 두 번째입니다.

앞서 윤 전 대통령은 파면된 당일인 지난 4일 "기대에 부응하지 못해 너무나 안타깝고 죄송하다"며 "그동안 대한민국을 위해 일할 수 있어서 큰 영광이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현재까지 헌재의 파면 결정을 수용한다는 별도의 승복 메시지는 없었습니다.

특히 이날 메시지는 차기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강성 지지층 결집을 호소하는 데 방점이 찍힌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윤 전 대통령은 파면된 직후 한남동 관저를 방문한 국민의힘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과 권성동 원내대표 등 당 지도부에 "시간이 많지 않기 때문에 당을 중심으로 대선 준비를 잘해서 꼭 승리하기를 바란다"고 당부했습니다.

이에 대해 더불어민주당은 이날 논평에서 "내란수괴가 관저 정치로 또 대한민국을 흔들려 한다"며 "윤석열은 헌재 판결에 대한 승복도, 국가적 퇴행을 불러일으킨 불법 계엄에 대한 사과도 없이 관저에서 국민의힘 측에 '대선 승리'를 운운하고 마치 상왕처럼 노고를 치하했다"고 비판했습니다.

한편, 파면 사흘째인 윤 전 대통령은 한남동 관저에 머물며 퇴거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윤 전 대통령의 퇴거는 금주 중 이뤄져 서초동 사저로 옮길 가능성이 커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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