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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전자 변형 감자' 한국 식탁에 오를까...'최종 관문'만 남았다 [스프]

[지구력] 미국 과학자 폭로한 'LMO 위험성' 검증 결과가 관건

감자
 

하나뿐인 지구를 지키려면 우리 모두의 힘이 필요합니다. 환경을 생각하는 '지구력'.
 

트럼프 정부 출범 이후 거세진 통상 압력과 맞물리면서 유전자 변형(LMO) 감자의 수입 승인 문제가 '뜨거운 감자'가 됐습니다. 미국 심플로트사의 LMO 감자 'SPS-Y9' 품종에 대해 환경부와 해수부에 이어 농진청이 심사 개시 7년 만에 수입 적합 판정을 내린 사실이 SBS 보도로 확인된 이후, 소비자와 농민단체의 반발은 물론 전라남도도 적합 판정 철회를 공식적으로 촉구하고 나섰습니다. 해당 품종의 국내 수입 개방까지는 식약처의 최종 인체 위해성 심사만이 남은 상황입니다.
▷ "한국에 팔게 해달라" 7년 끌다 결국…심사 통과 (장세만 환경전문기자 리포트, SBS 8뉴스, 2025년 3월 19일)


콩기름 대부분 LMO 수입 콩, 성분 표시 왜 없나?
감자에 앞서 콩 옥수수 등 6개 품종의 농산물이 이미 수입 승인을 통해 국내로 들어오고 있습니다. 가장 대표적인 게 콩입니다. 지난 한 해에만 LMO 콩 90만 톤, 7천 2백억 원어치가 국내로 들어왔습니다. 이중 브라질산이 48만 톤, 미국산이 42만 톤으로 대부분을 차지했습니다. 대형 식품업체들이 들여오는데요. 마트에 진열된 콩기름의 대부분에 LMO 수입 콩이 원료로 쓰인다는 게 식품 업계 관계자의 설명입니다. 일반 콩의 경우 급변하는 기후 등 적응 문제로 안정적인 수급에 어려움이 있다는 겁니다. 반면 LMO 콩은 제초제 저항성 등 재배 강점들 덕분에 공급량 확보에 유리한 걸로 알려집니다.
콩기름

그런데 마트에 진열된 많은 브랜드의 콩기름 제품 라벨을 들여다봐도 유전자 변형 원료 사용 여부를 알 수가 없습니다. 반면 원산지 표기는 잘 이뤄지고 있었습니다. 식품위생법상 표시 의무가 있기는 원산지뿐 아니라 유전자 변형 식품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런데 왜 차이가 날까요? 콩기름 제조 특성상 250도가량의 높은 온도와 고압의 압착 처리 과정을 거칩니다. 이 과정에서 DNA 유전자 물질이 모두 제거되기 때문에 일반 유전자는 물론 문제의 변형 유전자도 남아있지 않다는 게 업계의 설명입니다. 이럴 때는 표시 의무 예외가 적용되기 때문에 LMO 수입 콩을 썼더라도 표시 사항을 찾아볼 수 없는 겁니다.

콩기름엔 LMO 콩, 두부나 콩나물엔 일반 콩…이유는?
그렇다면 콩을 원료로 하는 두부나 콩나물은 어떨까요? 이런 식품들은 기름에 비해서 가공 정도가 훨씬 덜하기 때문에 유전자 물질이 100% 제거되기 어렵습니다. 그런데 식품기업들은 LMO 콩을 써서 두부나 콩나물에 유전자 변형 원료 사용을 표시하기보다 일반 콩을 쓰는 전략을 취합니다. (원산지로 따지면 국내·외산 모두 쓰이죠) 유전자 변형 원료 사용 표시로 인해 잠복해 있는 소비자들의 불안감을 수면 위로 끌어올릴지 모른다는 우려 탓입니다.

앞으로 남은 식약처의 LMO 감자 인체 위해성 심사와 관련해 눈여겨봐야 할 게 있습니다. 사실 미국 심플로트사의 LMO 감자 인체 위해성 문제는 이미 한 차례 식약처 심사 문턱을 넘은 적이 있습니다. 지난 2018년 'SPS-E12'라는 품종이었습니다. 당시 식약처는 모두 8차례의 심사위를 개최해 심사를 벌였고 심사 결과 보고서를 통해 동물실험 결과 독성이 없으며 알레르기 유발 우려도 없고, 영양성분 상으로도 기존 감자와 생물학적 차이가 없다며 "결론적으로 안전성에 문제가 없음이 확인됐다"고 밝혔습니다. 더 나아가서 식약처는 2018년 국정감사를 통해 이듬해 2월 수입 승인 예정이라고 밝히기까지 했습니다.
유전자변형 감자


LMO 감자 수입 최종 식약처 심사, 관건은?
하지만 어찌 된 일인지 이듬해 2월 수입승인은 이뤄지지 않았고 식약처는 입장을 바꿔 2025년 3월 현재까지도 무려 9년간 심사가 계속 중이라는 입장입니다. 식약처 입장이 180도 돌변한 배경은 뭘까요? 심사를 마친 직후였던 2018년 10월 미국에서 LMO 감자의 위험성을 고백한 책의 출간이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걸로 보입니다. 왜냐하면 책의 저자가 심플로트에서 직접 LMO 감자 개발을 지휘했던 과학자였기 때문입니다. 카이어스 로멘스라는 박사인데, 책 제목은 <판도라의 감자: 최악의 GMO(Pandora's Potatoes : The Worst GMOs)>입니다. 이런 내용을 지난해 10월 지구력 코너 <'안전성 심사만 9년째' GMO 감자…뭐가 문제길래?>에서 다룬 바 있습니다.

(남은 이야기는 스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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