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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여 명 실종·매몰…"어떻게 이런 일이" 절규

<앵커>

태국의 수도, 방콕도 이번 지진으로 큰 피해를 봤습니다. 진앙에서 1천여 km 떨어져 있기는 하지만, 진원의 깊이가 얕아서 영향을 받은 것입니다. 현장에 급파된 특파원 바로 연결하겠습니다.

한상우 특파원, 지금 나가있는 현장이 어떤 곳인지부터 설명해 주시죠.

<기자>

네, 지금 제 뒤로 보이는 이곳이 이번 지진으로 건물이 무너진 곳입니다.

30층 높이의 태국 감사원을 짓는 건물이었는데, 거의 완공 단계였지만, 1천 km 밖에서 발생한 지진의 충격으로 건물이 통째로 주저앉았고 이곳에서만 6명이 숨졌습니다.

밤새 구조작업을 벌여 26명을 구조했지만, 여전히 최소 47명이 매몰된 상태입니다.

[나루에 몽통렉/실종자 친구 : 받아들일 수가 없어요. 제가 보고 있지만, 도저히 받아들일 수가 없어요. 제 친한 친구도 저 안에 있어요.]

중장비를 동원해 구조작업을 벌이려고 해도 오히려 생존자들이 버틸 수 있는 공간이 무너질 수 있기 때문에 작업이 더딘 상황입니다.

<앵커>

기적적인 구조 소식을 기다려야만 되는 상황인데, 그 일대가 지금 다 지진의 영향을 받은 것입니까?

<기자>

네, 지금 제가 있는 곳은 짜뚜짝이라는 태국 방콕의 번화가입니다.

이곳에서 차로 1시간가량 떨어진 곳에 통루라는 고층 빌딩이 많은 또 다른 중심가가 있는데, 이런 곳들의 피해가 컸습니다.

고층 건물이 심하게 흔들리면서 외장재가 떨어져 나가고 건물 사이를 잇는 다리가 힘없이 부서지기도 했습니다.

고층 건물에서 최고층 수영장 물이 쏟아져 내리고 창문이 부서져 내리는 피해도 발생했습니다.

제가 방콕 공항에 도착해 이곳으로 이동하는 동안에도 지진 여파로 도로가 통제되는 것을 곳곳에서 볼 수 있었습니다.

현재까지 태국 당국은 이번 지진으로 실종되거나 매몰된 사람이 100명이 넘는다고 밝혔습니다.

<앵커>

지금 한 특파원이 말한 실종자 100여 명 가운데서 한국인은 포함이 안된 것으로 확인이 된 거죠?

<기자>

네, 우리 외교부가 밝혔듯이 한국인 인명피해는 아직 없는 상황입니다.

이곳 태국 공항도 현재 정상 운영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곳에서는 여진에 대한 공포가 상당히 큰 상황입니다.

[란/방콕 시민 : 너무 무서웠습니다. 평생 본 적 없는 사건에 너무 놀랐고 다시는 이런 일이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태국 당국은 무너진 건물 주변을 군과 경찰을 동원해 통제하고 있고, 또 추가 붕괴 위험이 있는 상가와 건물은 진입을 막고 통제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하륭·윤형, 영상편집 : 이승열·전민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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