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들으셨듯이 가장 큰 피해가 난, 미얀마 만달레이 지역은 현재 통신이 끊겨서 외부와 좀처럼 연락이 닿지 않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만달레이의 한인 식당에 한인 20~30명이 대피해 있고, 애타게 구호품을 기다리는 상황이라고 합니다. 이들과 가까스로 연락에 성공한 현지 교민을 통해 저희가 확인한 내용입니다.
정성진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강진이 덮친 미얀마 만달레이 일대에는 한인 100명 정도가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집니다.
미얀마 양곤에 사는 한 교민은 오늘(29일) 만달레이에 있는 또 다른 교민에게 연락을 받았습니다.
한인 20~30명이 만달레이의 한 한인식당에 모여 대피해 있다는 것입니다.
[신재훈/미얀마 양곤 거주 : (만달레이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사장님이 계신데요. (한인들 중) 콘도에 사시거나 높은 건물에 사시는 분들이 이제 건물에 금이 가고 붕괴 위험 조짐이 있어서 그 건물에 들어갈 수 없는 상황이라 지금 식당에 20~30여 분이 피난을 오셨대요.]
지진 피해로 전화 연결이 끊겨 만 하루 동안 연락이 닿지 않았는데, 구호품이 절실했던 만달레이 교민들이 인근 산까지 올라 겨우 전화 통화에 성공했습니다.
[신재훈/미얀마 양곤 거주 : 시내 쪽에서 통화들이 다 안 되시고 막 그러시니까 통화가 되는 지역을 찾아서 올라가서, 산 위로 올라가셔서 이렇게 통화하는 상황이어서 길게 말씀을 나눌 수가 없었어요.]
교민들은 당장 식료품 등 생필품이 급하다고 요청해 왔습니다.
[신재훈/미얀마 양곤 거주 : 대부분 대피를 하신 게 아무것도 없이 몸만 나오신 상황이라서 침구류라든가 비상 구호 식품 이런 것들이 지금 모자라니까 좀 구호용품 좀 보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다행히 만달레이 지역 한인들 중 크게 다친 사람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만달레이 지역 강진 피해가 얼마나 심각했는지는, 현지 주민이 한국에 있는 미얀마 유학생에게 보내온 SNS 메시지에서도 확인됩니다.
사원에서 시험을 보고 있던 승려 290명이 모두 매몰됐다.
아직도 구조되지 못하고 있다는 내용입니다.
거의 모든 건물이 무너졌고, 주변에는 많은 사망자가 있다고 처참한 현장을 전했습니다.
[니니/미얀마인 한국 유학생 : 잠깐 연결될 경우에 메시지를 주고받고 있습니다. 구조 인력이 부족해서 도움이 필요하다는 말이 많아요.]
여진 발생 가능성과 건물 붕괴 등 2차 피해 우려도 있는 만큼 재빠른 구호품 지급뿐만 아니라 지역 한인들의 구조도 시급해 보입니다.
(영상편집 : 이승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