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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 못 쉬어" 주민들 고통…급격히 치솟아 '비상'

<앵커>

깨끗한 공기를 자랑했던 경북 지역이지만, 이제는 숨쉬기조차 어려운 곳이 많아졌습니다. 계속된 연기에 초미세먼지 농도는 높을 대로 높아졌고, 이 연기에는 유독성 물질까지 포함됐을 수 있습니다. 주민들은 고통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이태권 기자입니다.

<기자>

어제(28일) 경북 의성에서는 산불로 인한 희뿌연 연기가 온 하늘을 뒤덮었습니다.

화마가 휩쓸고 간 마을은 불이 다 꺼졌지만, 여전히 곳곳에서 검은 연기가 피어오릅니다.

[김동순/의성군 신평면 : 연기가 퍼지니까 아무래도 마시지. 목이 건조하고 가래도, 없던 가래도 생기고 그렇다니까.]

[오달늠/의성군 신평면 : 가래가 여기 딱 붙어서 숨을 못 쉬어. (진짜요?) 여기…. 여기에.]

산불로 9천800여 ha(헥타르)가 불탄 경북 안동.

불길을 피해 나온 주민들은 기침 등 호흡기 증상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김선구/안동시 일직면 : 아무것도 없어, 다. 몸뚱이만 빠져나왔다. 피해가 크고 말고, 뭐 동네 쑥밭 다 됐는데.]

안동의 하루 평균 미세먼지 농도는 지난 26일 447마이크로그램까지 치솟았습니다.

'매우 나쁨' 기준치의 3배 수준입니다.

경북 청송에서는 미세먼지 농도가 하루 평균 1천985 마이크로그램, '매우 나쁨' 기준의 13배를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어제오늘 일부 비가 내리고 불길이 잡히면서 대기 질이 다시 좋아지고는 있지만, 산불 연기를 흡입한 주민들의 건강 우려는 여전합니다.

[천은미/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 : 산불이 타면서 주변에 건물이나 그런 플라스틱 같은 화학 물질들이 같이 타기 때문에, 그 초미세먼지가 이런 여러 가지 독성 물질을 함유하다 보니까 호흡기나 심혈관계에 더 유해하고요.]

이번 산불 피해 지역 대부분이 호흡기 질환에 취약한 고령층 주민이 많은 만큼, 정부의 추적 관리가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영상취재 : 배문산·이상학·김도윤 TBC, 영상편집 : 박진훈, 디자인 : 이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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