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경남 산청의 산불은 오늘(29일)로 벌써 9일째 계속되고 있습니다. 그래도 끝이 보이고 있다고 하는데요. 자세한 내용 산청 현장 연결해서 더 들어보겠습니다.
신용식 기자, 진화율이 지금 99%라고 하는데, 100% 진화 언제쯤 가능하겠습니까?
<기자>
진화 완료 1%를 남겨두고 총력을 다하고는 있지만, 오늘 내로는 완진은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대부분 지역의 불은 꺼졌지만, 지리산 국립공원과 맞닿은 화선 등 약 400m가 아직 꺼지지 않는 상태입니다.
진화 작업 9일째지만, 산불이 쉽게 꺼지지 않는 것은 여러 악조건 때문입니다.
산의 경사가 높아 진화대원의 접근이 힘들고, 불의 연료 역할을 하는 낙엽이 1m 높이까지 쌓여서 헬기로 물을 뿌려도 낙엽 밑에 숨어 있던 불씨가 강한 바람을 만나 다시 살아나기를 반복하는 것입니다.
새벽부터 헬기 55대, 인력 1천600여 명을 투입해 오후 3시쯤 진화율을 99%까지 올렸고, 오후 한때 비까지 내렸음에도 완전 진화는 실패했습니다.
산림 당국은 밤 동안 뒷불 감시와 지리산 사수에 주력을 다하고, 내일 오전까지는 꼭 진화를 완료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앵커>
내일은 꼭 좋은 소식이 있었으면 좋겠네요. 지금 신 기자 뒤편으로도 성한 곳이 별로 없어 보이는데, 현장을 조금 더 보여주시죠.
<기자>
제가 서 있는 곳이 산청 산불로 가장 큰 피해를 입은 중태 마을이라는 곳입니다.
이곳에서만 주택 16채가 불에 탔고, 그중 한 곳이 바로 여기입니다.
제 옆을 보시면요, 이곳이 곶감 농사를 위해서 비료와 농기구 등을 모아두었던 창고인데, 현재는 모두 불에 타 검은 재로 변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바로 앞을 보시면요, 여기는 집입니다.
집 중에서도 작은 방으로 쓰이던 곳인데, 보시면 천장이 불에 타 뻥 뚫린 상태이고.
바로 옆에는 큰방과 거실이 있던 곳인데, 천장이 바닥까지 가라앉고, 안쪽을 보시면 가재도구가 모두 불에 타버린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처럼 자신의 집이 불에 타는 것을 바라만 봐야 했던 안타까운 사연의 주민을 저희가 만나봤는데, 직접 이야기 들어보시죠.
[백윤조/산청 산불 피해자 : (집이) 한 80년 됐습니다. 3대가 살고 있지요. (집 타는 걸 볼 때) 막막하니 생각도 잘 안 나고…. 살았던 태어났던 그런 기억이 스쳐만 갔지. 막막하니.]
산청군은 불이 완전히 꺼지는 대로 피해 상황을 집계해 임시 거주지를 제공하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설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김태훈, 영상편집 : 김윤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