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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보 불탈까 급하게 옮기고…지리산 막바지 진화 '총력'

<앵커>

경북 지역과 달리 경남 산청 산불은 아직 잡히지 않고 있습니다. 지리산 천왕봉에서 한 4km 정도 떨어진 곳까지 불길이 번졌습니다. 현장 취재 기자 연결해서 자세한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홍승현 기자, 가장 먼저 시작됐던 산청 산불이 아직도 잡히지 않고 있는데 피해가 커져서 걱정입니다. 

<기자>

제 뒤로 보이는 능선 곳곳에서 연기가 올라오고 있는데요.

저는 지리산 국립공원 안에 있는 덕산사에 나와 있습니다.

사흘 전 국립공원 내부로 번진 산불이 그제(26일) 이곳 근처까지 확산해 덕산사에 있던 국보 석조비로자나불좌상을 긴급 이송하기도 했습니다.

[김경영/경남 산청군 덕산사 신도회장 : 급박하게 대피했죠. 경찰들이 막 (대피하라고) 안전사고 날까 봐서. 저기로 불이 넘어오니까 탈까 봐 비로자나불 국보를 옮겼고….]

보물 1113호인 덕산사 삼층석탑은 방염포로 덮어 놓은 상태입니다.

산불이 천왕봉에서 4.5km 떨어진 지점까지 접근했지만, 어제에 이어 오늘도 바람이 초속 2m 안팎이라 확산세는 주춤한 모습입니다.

앞서 당국은 산불 확산을 막기 위해 어젯밤 국립공원 일대에 확산 지연제 14t을 살포하기도 했습니다.

어제까지 40ha에 그친 국립공원 산불 피해 면적은 오늘 들어 2배로 늘어났습니다.

<앵커>

그곳에서도 빨리 불길이 잡혔다는 소식이 들렸으면 좋겠는데, 지금 진화 작업은 그러면 어떻게 진행되고 있습니까.

<기자>

네, 산림 당국은 산불 발생 8일째인 오늘 하동권역으로 번진 주불을 잡았습니다.

오후 4시 40분쯤 하동의 또 다른 야산에서 불이 났지만 40분 만에 진화됐습니다.

따라서 당국은 지리산 국립공원에 모든 진화 자원을 집중하고 있습니다.

오늘 일출과 동시에 헬기 40여 대를 투입했고, 일반 헬기보다 최대 5배 많은 양의 물을 뿌릴 수 있는 미군 헬기 4대도 투입해 진화율을 94%까지 끌어올렸습니다.

지리산 권역에 남은 화선은 4km로 줄어들었지만, 정상 부근 가까운 고지대여서 접근이 어려운 데다 임도가 없어 진화에 '가장 어려운 구간'으로 꼽힙니다.

당국은 밤새 공중진화대와 특수진화대 1천30여 명을 투입해 지리산으로 불길이 번지지 않도록 막을 예정입니다.

(영상취재 : 정경문, 영상편집 : 김윤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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