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으로 산 제품을 사용하고 여러 번 반품을 일삼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무료 반품' 서비스 정책을 악용한 겁니다.
다른 이용자들에게도 피해가 갈 텐데요.
업계 관계자들의 이야기 들어봤습니다.
얼마 전 한 익명 게시판에 쿠팡 무료 반품 서비스 정책을 악용해 이를 자랑한 글이 공분을 샀습니다.
반품 내역으로는 휴대폰, 신발, 헤드폰 등 다양했는데 문제는.
[며칠 쓰고 반품함? (거의 하루에서 일주일) 신발은 밖에 신고 다님? (ㅇㅇ 태그도 다 자름)]
이 외에, 먹을 만큼만 빼고 포장한 쌀이 실려 오고 심지어는 빈 박스만 보내기도 한 사례도 있다는데, 사실일까요?
[쿠팡 반품센터 전 직원 : 삼성 S시리즈 최신형 울트라를 구매를 했는데 반품을 해서 들어온 상품은 A시리즈 폰을 보냈고, 심지어 액정도 이제 다 파손이 된 상태로 들어왔고 설날 당일에 한복 착용하고 설날 다음에 반품시켜버리기도…. 주머니 같은 경우에 이제 먹다가 남은 과자가 들어있다든가.]
사실 쿠팡의 무료반품 덕에 소비자들은 큰 고민 없이 일단 구매해 보고 나중에 반품하고, 애매하면 2개를 구매한 후, 하나는 나중에 반품하고 그런 만큼 들어오는 반품 물량이 어마어마합니다.
쿠팡은 이 반품된 제품들을 저렴하게 판매하기 시작합니다.
[쿠팡 반품센터 전 직원 : 반품돼서 들어오는 물건은 엄청 많은데 1분에 2개 검수해야 되는데, 구멍이 뚫렸는지 안 뚫렸는지 오염이 있는지 없는지 주머니 안에 뭐가 들어있는지 없는지 재포장하고 전산 처리도 해야 하는데, 솔직히 말씀드려서 엄청 큰 상품들은 그냥 한번 열어보고 다시 닫아서 테이핑하고….]
[최인정/쿠팡 반품 제품 구매자 : 모니터를 구매했는데요. 아예 켜지지가 않았어요. 청소용품은 이제 헤드를 바꿔서 쓰는 먼지 털개였는데, 막대기가 누락이 된 거죠.]
반품된 제품은 또 반품이 되고 또 반품이 되고 그러다 가장 귀찮은 누군가가 버릴 때까지 계속 반품되는 게 아닐까요?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쿠팡이 무료반품으로 성장한 만큼 서비스를 포기하거나 비용을 높일 가능성은 낮다고 합니다.
그러나 다른 곳에서도 피해의 목소리는 이어집니다.
[커머스 업계 판매자 : 8개짜리를 산 다음에 1개만 완전히 드시고 나서 나머지 7개를 반품하시려고 했어요. 그럴 경우 한 박스에 대한 가치만큼 저희가 제외를 하고 반품을 해드려야 되는데, 자꾸 쿠팡 예시를 들면서 쿠팡은 안 그런다, 너희 신고할 거다 이렇게 말씀을 하시더라고요.]
판매자들은 무료 반품에 익숙해진 소비자들을 응대하느라 진땀 흘리고, 반품 물량 자체가 크게 늘다 보니 폐기하거나 저렴하게 판매해야 해 손해도 커졌습니다.
[이종우/아주대학교 경영학과 교수 : 결국에는 판매하는 셀러가 그 비용을 다 상품에 녹일 수밖에 없어요. 장기적으로는 가격이 올라갈 거예요.]
무료반품이 가능한 로켓 서비스 도입 이후 약 10년 만에 흑자 전화를 이룬 쿠팡.
지난해부터 네이버, 신세계 등 많은 이커머스 업체가 무료반품 서비스에 뛰어들고 있습니다.
무료반품이 없던 시절로 쉽게 돌아갈 수 없을 만큼, 편리함을 주는 무료 반품 문화.
하지만 이대로 괜찮은 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