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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도 안되게 샌다" 초저녁 깜짝…홀로 사는 할머니 구했다

"말도 안되게 샌다" 초저녁 깜짝…홀로 사는 할머니 구했다
▲ 수도 사용량 모니터링 중인 검침원

독거노인의 집에서 평소와 달리 수돗물 사용량이 급증한 것을 수상히 여긴 검침원의 빠른 판단력이 소중한 한 생명을 구했습니다.

오늘(20일) 경북 의성군에 따르면 소속 검침원 최 모(47) 씨는 비번일인 지난 16일 오후 9시쯤 집에서 사물인터넷(IoT)을 활용한 원격검침 시스템으로 수도 사용량을 감시하던 중 춘산면 신흥리 한 독거노인의 집에서 수돗물 사용량이 갑자기 늘어나고 있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최 씨는 주말 늦은 시간임을 감안해 다음 날 오전 9시쯤 이 집에 홀로 살고 있는 A(88) 할머니에게 전화를 걸었으나 연락이 닿지 않았습니다.

그는 과거 A 할머니 연락처를 현장 점검 과정에 확보해 둔 상태였습니다.

최 씨는 위급 상황이라고 판단해 곧바로 신흥리 이장 김 모 씨에게 도움을 요청했고 김 이장은 집 안에 쓰러져있던 A 할머니를 발견, 119에 신고했습니다.

당시 A 할머니는 의식이 희미한 상태로 두 눈만 껌뻑이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집안 욕실 수도는 잠겨지지 않은 채였습니다.

병원으로 옮겨진 A 할머니는 영양실조 상태로 판정됐으며 현재는 건강이 호전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최 씨는 "물이 말도 안 되게 많이 새고 있었다"라며 "이런 식으로 계속 새면 한 달에 600t가량이 되는데 수도 요금으로 치면 60만∼70만 원 상당으로 뭔가 이상한 상황이라고 판단했다"고 했습니다.

최 씨가 맡은 현장·원격 검침 가구는 각 1천 가구입니다.

의성군은 2019년부터 사물인터넷을 활용한 원격 검침 방식을 도입해 실시간 수도량을 지켜보고 있습니다.

김주수 의성군수는 "검침원의 빠른 판단과 이장님의 도움 덕분에 어르신을 구했다"라며 "원격 검침 시스템을 활용해 복지 사각지대를 발굴하고 더욱 촘촘한 사회 안전망을 구축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사진=경북 의성군 제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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