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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D리포트] "어디 기자예요?" 묻더니…이틀 뒤 방송국 폐쇄

현지 시간 지난 12일, 아일랜드 총리와 회담을 마친 트럼프 대통령에게 한 기자가 질문합니다.

[트럼프/미국 대통령 : (가자지구에서 팔레스타인 사람들을 쫓아내는 일을 논의하셨습니까?) 아무도 어떤 팔레스타인 사람이든 쫓아내지 않을 겁니다. 어디 소속이예요? (보이스 오브 아메리카입니다.) 놀랍지도 않네.]

그리고 이틀 뒤, 트럼프 대통령은 이 기자가 소속된 보이스 오브 아메리카의 상부 기관을 해체하라는 행정명령에 서명했습니다.

1천300명이 넘는 기자와 프로듀서, 직원들이 사실상 해고 상태에 들어갔고, 문제의 질문을 했던 기자도 휴직 처리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VOA 방송은 미국 정부 자금 지원을 받아서 독립적으로 운영되는 기관으로, 북한과 중국, 러시아 같은 권위주의 국가에 반대되는 방송을 해왔습니다.

백악관은 이 방송이 반트럼프적이고 좌파에 편향돼 왔다면서 더 이상 급진적인 선전을 못할 것이란 입장을 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1기 때부터 VOA 방송 논조에 비판적인 발언을 이어왔습니다.

하지만 언론계를 중심으로 대통령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해서 VOA를 없애버리면 중국과 러시아만 기뻐할 것이라는 비판이 나왔습니다.

중국과 러시아는 미국 내부 문제일 뿐이라고 대꾸했습니다.

[마오닝/중국 외교부 대변인 : 미국 국내 정책이 바뀐 것에 대해서 논평하지 않겠습니다. 다만 그 방송이 중국 관련 보도를 부실하게 해온 건 비밀이 아닙니다.]

국제 원조를 담당하는 국제개발처 문을 닫은 것과 묶어서, 트럼프 정부가 다른 나라 일에서 손을 떼겠다는 선언을 한 거란 분석도 함께 나오고 있습니다.

(취재 : 김범주, 영상취재 : 이상욱, 영상편집 : 김진원, 제작 : 디지털뉴스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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