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해 지구의 평균 기온이 산업화 이전과 비교해서 1.55도나 올라간 걸로 최종 확인됐습니다. 지난 2015년 파리협정의 목표치인 1.5도를 이미 넘어선 겁니다. 세계기상기구가 꼽은 기상 이변에는 우리나라의 사례도 포함됐습니다.
이 내용 정구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태풍으로 인한 홍수에 철교가 무너지고, 트럭이 그대로 추락합니다.
뜨거운 바다에서 발생한 슈퍼 태풍 '야기'의 영향으로 베트남과 미얀마, 태국, 중국 등지에서 800여 명이 넘는 사망자가 발생했습니다.
작년 10월 미국에서는 허리케인 '헐린'으로 200명 넘게 숨졌습니다.
고수온에 해수면 상승까지 더해지며 여의도 1/3 크기의 북극해 얼음 섬, 메샤체프 섬도 작년에 녹아 영원히 사라졌습니다.
세계기상기구 WMO는 산업화 이전 시기와 비교해 2024년 지구 기온이 1.55℃ 증가했다는 최종 보고서를 발표했습니다.
호주 서부 기온이 49.9도까지 치솟는 등 전례 없는 기상 이변이 151건 발생했다고 집계했습니다.
또 비정상적인 수준의 기상 이변도 297건 있었는데 이 중 2건은 우리나라에서 벌어진 일이었습니다.
한국은 7월에 1시간에 100mm 넘는 비가 쏟아지는 극한 호우가 9차례나 발생했고, 8월에는 광범위한 지역에서 35도를 넘는 폭염이 나타났다는 겁니다.
다만 WMO는 지난해는 동태평양 바닷물 온도가 상승하는 현상인 엘니뇨로 영향도 있었다며 1.5도 넘는 상승은 일단 일시적일 거라고 판단했습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UN 사무총장 : (영구적인) 1.5℃ 상승을 막아 내려면 당장 매년 9%씩 배출량을 줄여야 하고, 2030년까지 2019년 대비 43%를 줄여야 합니다.]
하지만 문제는 작년 이산화탄소 배출량 추정치가 416억 톤으로 역대 최고치라는 겁니다.
또 올해는 동태평양 바닷물이 차가워져 기온이 낮아지는 라니냐 시기임에도 1월 기온이 역대 최고치, 2월도 역대 3위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강력한 탄소 감축 없이는 수년 이내에 1.5도 제한선을 영구적으로 넘을 수 있다고 경고합니다.
(영상편집 : 윤태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