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중국이 서해에 높이 70m가 넘는 대형 구조물을 세웠습니다. 우리나라와 중국이 수산 자원을 공동 관리하기로 한 것이라서 우리 정부도 조사에 나섰습니다. 그런데 이걸 중국이 막아섰고, 양측이 2시간 동안 대치한 끝에 결국 우리 쪽의 조사가 무산됐습니다.
어떻게 된 건지 베이징 정영태 특파원이 전하겠습니다.
<기자>
중국이 대형 심해 양식장으로 건조한 구조물 션란입니다.
직경 70m, 높이 71m 이상으로 양식 가능한 공간이 9만㎥에 달해 세계 최대 양식장으로 불립니다.
['션란' 1호기 운영 회사 : 좋아, 신호를 울린 뒤 물고기를 풀어 놓습니다.]
문제는 중국이 이 대형 구조물을 서해 한중 잠정조치수역에 잇따라 건설했다는 겁니다.
잠정조치수역은 한중간 200해리 배타적 경제수역이 겹치는 곳으로 양국이 수산자원을 공동관리하는데, 어업과 항행을 제외한 다른 행위는 금지됩니다.
중국은 산둥성 칭다오 앞, 이 수역에 두 구조물, 션란 1, 2호기를 잇달아 설치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지난달 우리 해양조사선 온누리호는, 대규모 양식으로 해양오염이 우려된다며 조사를 시도했습니다.
하지만 약 1㎞ 거리까지 접근하자, 중국 해경과 민간선박이 나타나 조사 장비 투입을 막았습니다.
한국 해경도 함정을 급파하면서 현장에서 중국 측과 2시간 동안 대치가 이어졌고, 결국 조사는 이뤄지지 못했습니다.
우리 외교부는 정당한 조사를 막은 것에 대해 주한 중국 대사관 측에 항의했습니다.
[이재웅/외교부 대변인 : 서해에서 우리의 정당하고 합법적인 해양 권익이 영향을 받지 않도록 범정부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대응해 오고 있습니다.]
중국이 이동식 어업시설이라고 하지만, 이를 영구시설물화해 영유권 주장의 근거로 활용할 수도 있기 때문에 우리 정부는 주의를 기울이고 있습니다.
3년 전에도 잠정수역에 중국 측 석유시추구조물이 발견돼 문제가 된 적이 있습니다.
(영상취재 : 최덕현, 영상편집 : 이소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