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간밤에 미국 뉴욕 증시가 크게 흔들렸습니다. 대표 기술주인 테슬라와 엔비디아, 애플까지 일제히 파란색 하향 곡선을 그리면서, 나스닥 지수가 4% 떨어졌습니다. 가상화폐도 내려앉았는데,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관세 정책으로 미국에 경제 침체가 올 수 있다고 인정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첫 소식은 뉴욕에서 김범주 특파원이 전해드립니다.
<기자>
미국 시간 지난 일요일, 보수 성향 폭스 뉴스와 인터뷰에 나선 트럼프 대통령이 경기 침체가 올 거라고 보느냐는 질문에 이렇게 답합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 (올해 경기침체가 올 거라고 예상하십니까?) 그런 예상을 하기 싫습니다. 과도기입니다. (극복하려면) 항상 시간이 좀 걸리기 마련입니다.]
관세 같은 경제정책 여파로 미국 경기 침체가 오더라도 감수하겠다는 뜻으로 받아들여지면서, 월요일 금융시장이 열리자마자 투자자들이 주식을 내다 팔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대규모 투자가 어려워지면 가치가 떨어질 수 있는 첨단 기술회사 주식들이 가장 큰 타격을 받았습니다.
전국 매장에서 항의시위까지 벌어지고 있는 테슬라가 15% 떨어지면서 석 달 전 최고가에서 절반 이하로 떨어진 게 대표적입니다.
애플과 구글 모회사 알파벳, 엔비디아도 5% 안팎 하락하면서 기술회사들을 대표하는 나스닥 지수는 4% 추락했습니다.
대형회사 주식을 모은 다우 지수도 2.1% 떨어졌고 500대 회사를 묶은 S&P500도 2.7% 떨어졌습니다.
[마이크 무시오/투자자문사 대표 : 관세가 물가와 경제에 어떤 영향을 줄지가 우선 불확실합니다. 동시에 성장률도 꺼질 거란 걱정이 있습니다.]
가상화폐도 흔들렸습니다.
비트코인은 8만 달러 밑으로 떨어지면서 트럼프 대통령 당선 직전 수준까지 내려갔고, 다른 주요 가상화폐들도 일제히 하락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아직 미국 경제에 침체가 올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지만, 정부 정책이 명확해질 때까지 금융시장 불안은 한동안 이어질 전망입니다.
(영상취재 : 이상욱, 영상편집 : 안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