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바다 수온이 올라가면서 물고기 폐사가 잇따르고 어민들의 피해도 큽니다. 수온이 낮아질 기미도 사실 보이지 않죠. 당국이 그러자, 아예 높은 수온에 강한 '어종'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홍승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경남 통영의 한 양식장.
그물을 들어 올리자, 4m 아래서 헤엄치던 물고기들이 모습을 드러냅니다.
고급 횟감으로 30도가 넘는 수온에서도 살아갈 수 있는 난류성 어종, 벤자리입니다.
15년째 가두리 양식장을 운영하는 김수환 씨는 지난해 여름부터 벤자리 시범 양식에 참여했습니다.
[김수환/가두리 양식 어민 : 쥐치도 여름 고기라고 안 죽는다 생각했는데 작년 여름에 폐사가 엄청났거든요. 그래서 뭘 할까. 뭘 할까 찾다 보니까 이제 고수온이 되니까 아열대성 고기를 키워야겠다 싶어서….]
지난해 경남 지역 바다에서 고수온으로 952개 양식장에서 659억 원의 어업 피해가 발생했습니다.
1년 전과 비교해 피해액이 2배가 넘습니다.
고수온 현상이 반복될 가능성이 커지자 난류성, 아열대 어종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국립수산과학원과 경남 수산자원연구소는 지난해 대체 어종으로 벤자리를 선택해 지난달부터 본격적인 종자 생산에 들어갔습니다.
[박진우/국립수산과학원 아열대 수산연구소 연구사 : (벤자리는)수온이나 염분 이런 환경 변화에 강한 품종으로 확인됐기 때문에 조피볼락을 대체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경남도에 벤자리를 입식 해보자 이렇게 한 거고….]
수산 당국은 올여름이 오기 전에 벤자리 치어 가운데 일부를 양식장에 본격적으로 분양하기로 했습니다.
또 벤자리 외에도 잿방어나 흑점줄전갱이도 고수온 대응 양식 품종으로 개발할 계획이라고 밝혀 이상 기후에 따른 양식장 어민들의 시름을 덜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영상취재 : 정경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