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에서 닭을 키우는 집들이 늘고 있습니다. 비싸진 달걀을 직접 얻기 위해서입니다.
가격이 어느 정도길래 그런 것인지 워싱턴 김용태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기자>
대형마트 달걀 코너입니다.
비싼 것은 12개 한 상자에 15달러.
우리 돈 2만 1천 원이 넘습니다.
개당 1천800원 꼴입니다.
가격도 비싸지만 물량이 달리다 보니까 이 매장에서는 달걀을 1인당 3팩까지만 구매할 수 있습니다.
[레슬리/미국 쇼핑객 : 일주일에 달걀을 두세 번 정도 먹습니다. 달걀이 너무 비싸요.]
근처 한식당에 가봤습니다.
단골손님들에게 종종 제공했던 달걀찜 서비스가 이제는 부담스러워졌다고 말합니다.
[김영란/미국 버지니아주 한식당 매니저 : 달걀 값이 많이 올라서 저희가 (무료로) 서비스해 드리는 것이 좀 한정되어 있다는 것을 이해를 많이 해 주시더라고요.]
최근 1년 새 미국 달걀 가격은 50% 이상 급등했습니다.
조류인플루엔자로 2022년 이후 산란계 1억 6천만 마리가 살 처분되면서 공급량이 크게 줄었기 때문입니다.
[드웨인 존스/농장 관리자 : 달걀은 지금 '금' 같아요. 달걀은 빵을 만들거나, 다른 여러 용도로 많은 요리에 필요합니다.]
달걀을 얻기 위해 뒷마당에서 직접 닭을 키우는 집이 1천100만 가구를 넘어 닭은 3번째 인기 반려동물이 됐고 암탉 대여 서비스까지 등장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일단 전 정부에 책임을 돌렸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 조 바이든이 달걀 가격을 통제 불능 상태로 놔뒀습니다.]
미 정부는 조류 인플루엔자 퇴치에 1조 원 이상을 투입하고 유럽과 아시아에서 달걀 수입을 추진하는 등 달걀값 안정에 안간힘을 쓰고 있습니다.
또 법무부에서는 업체들의 달걀 공급량 조작 가능성을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영상취재 : 오정식, 영상편집 : 채철호, 디자인 : 이예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