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전투기 오폭' 첫 인명피해…한미연합훈련 영향은

<앵커>

이 내용 최재영 기자와 더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Q. 이전에도 '오폭' 있었나?

[최재영 기자 : 네 그렇습니다. 전투기 훈련 중 오폭 사고는 과거에도 몇 차례 있긴 했습니다. 하지만 인명피해가 발생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지난 2004년 6월, 충남 보령시 웅천역 광장 주차장에 폭탄이 잘못 떨어진 사고가 있었는데요. 당시 F-5B 전투기가 오늘(6일)처럼 폭탄을 엉뚱한 곳에 투하한 겁니다. 다행히 폭발하지 않는 연습용 폭탄이었습니다. 당시 웅천역사에는 10여 명 정도가 있었는데 다행히 다치지 않았고, 주변에 주차돼 있던 차량들만 폭탄 파편에 파손되는 정도였습니다. 이듬해 7월에도 F-16 전투기가 무게 20킬로그램의 모의 연습탄 2발을 잘못 투하해 전북의 농가 비닐하우스가 파손되는 사고가 있었지만, 다행히 이때도 인명피해는 없었습니다. 그런데 20년 만인 오늘, 전투기 훈련 중 오폭이 또 발생했고, 과거 사례와는 다르게 연습용이 아닌 실제 폭탄으로 인명피해까지 발생한 겁니다.]

Q. 익숙한 훈련장인데, 왜?

[최재영 기자 : 정말 자주 갔던 훈련장입니다. 여기서 볼 수 있는 가장 큰 단서가 얼마 되지도 않았습니다. 두 달 전입니다. 앞선 리포트에서도 보셨겠지만 두 달 전인 지난 1월에 같은 훈련장에서, 같은 전투기로, 같은 폭탄을 투하하는 화력훈련을 실시했습니다. 그리고 전투기 조종사들 얘기로는 투하 좌표만 제대로 입력하면, MK-82 폭탄의 정확도는 말 그대로 백발백중이라는데요. 그런데 오늘 사고는 아주 빈번하게 사용하는 훈련장에서 전투기 두 대가 정확도로 정평이 난 폭탄으로 동시에 오폭한 거라 도대체 왜 이런 일이 발생했는지 정밀 조사가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1번기 조종사가 지상에서 좌표를 잘못 입력했다는 게 현재까지 공군이 밝힌 1차 사고 원인인데, 자주 훈련하는 곳의 좌표일 텐데, 왜 실수가 있었는지도 의문입니다.]

Q. 한미연합훈련 영향은?

[최재영 기자 : 네, 한미연합훈련인 프리덤쉴드를 나흘 앞두고 있는데요. 백영현 포천시장은 사고 직후 '군사훈련 전면 중단'을 요구했습니다. 확실한 재발 방지 대책을 군이 마련할 때까지 훈련을 중단해 달란 입장이라서 다음 주 한미연합훈련에서 포천 주변 훈련장 사용이 어렵게 됐단 전망이 많습니다. 당장 군도 사고 원인이 규명될 때까지 실사격 훈련을 중단하기로 했습니다. 이런 상황이라 한미훈련에 적잖은 영향이 미칠 걸로 보입니다. 특히, 야외 기동훈련 중에 실사격 훈련도 포함돼 있기 때문입니다. 당장 2주 후로 예정된 공군 실사격 훈련은 취소될 가능성이 크고, 육군의 자주포, 전차 사격도 현재로선 할 수 있을지 미지수입니다. 다만, 실사격 훈련 외에 지휘소 훈련이라든지, 야외기동 훈련, 후방 지역에 있는 대테러 훈련 같은 예정돼 있던 훈련들은 예정대로 소화할 예정이어서 소기의 훈련 성과를 낼 수는 있다고 군은 설명하고 있습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많이 본 뉴스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