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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한경협 10년 만에 회동…국힘도 친기업 행보

<앵커>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대기업 모임인 한국경제인협회의 회장을 오늘(5일) 만났습니다. 양측 대표의 회동은 10년 만인데요.

이 자리에서 민주당이 추진하는 상법 개정에 대한 이야기도 나왔는데 김상민 기자가 이 내용 전하겠습니다.

<기자>

민주당 대표와 한국경제인협회장이 오늘 국회에서 웃으며 만났습니다.

한경협 전신인 전국경제인연합회가 박근혜 정부의 국정농단 사태에 연루된 이래 끊겼던 양측 대표의 회동이 10년 만에 이뤄진 겁니다.

[이재명/민주당 대표 : 못 만날 이유가 어디 있습니까. 심지어 전쟁 중인 적군도 만나는 것이 세상의 이치인데….]

[류진/한국경제인협회장 : (10년의) 시간이 너무 길었습니다. 그래서 오늘 이렇게 만나니까 마치 옛날에 차였던 여자친구를 만나는 느낌입니다.]

하지만, 비공개 회담에서는 신경전이 이어졌다는 후문입니다.

민주당은 기업의 이사가 충실해야 할 대상을 회사뿐 아니라 주주로까지 확대하는 상법 개정을 추진 중인데, 한경협은 신산업 진출과 기업 인수합병이 위축되는 등 기업 경영 전반에 어려움이 생길 수 있단 우려를 민주당에 전달했습니다.

하지만, 이 대표는 "투자자들의 불신이 해소되지 않으면 기업 경쟁력도 높아지기 어렵다"며 개정 의지를 강조한 걸로 전해졌습니다.

다만, 이 대표가 이사 의무 확대를 조건으로 배임죄 완화를 역제안하자, 한경협도 일정 부분 공감했다는 게 배석자들의 전언입니다.

국민의힘은 오늘 포스코 포항제철소를 찾아 친기업 행보에 나섰습니다.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과 중국의 공급 과잉 등으로 어려운 철강 업계에 대한 지원책을 내놨습니다.

[권성동/국민의힘 원내대표 : 국내 철강 공급망 강화를 위한 원산지 규정 확대 등 각종 지원을 집대성할 철강산업지원법안을 조속히 발의하는 것을 검토하겠습니다.]

국민의힘은 이재명 대표의 '한국형 엔비디아' 발언, 즉, 대규모 투자가 필요한 AI 관련 기업에 정부가 공동 투자해 지분을 확보하고 성공 사례가 나타나면 조세 부담이 줄어들 수 있다는 발언에 대해, "정부 주도가 아닌 민간 중심의 혁신이 먼저"라며 연일 비판을 이어갔습니다.

(영상취재 : 박현철, 영상편집 : 이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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