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중, 보복 관세 발효…미중 힘겨루기 장기화?

<앵커>

미국의 관세 정책에 맞서, 중국이 오늘(10일)부터 미국산 제품에 보복 관세를 부과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렇게 힘이 센 두 나라가 부딪히면, 세계 경제에도 피해가 갈 수밖에 없는데, 이번에는 두 나라의 갈등이 꽤 길어질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옵니다.

이 내용은 베이징에서 정영태 특파원이 전하겠습니다.

<기자>

중국의 대미 보복관세 조치가 베이징 시간 오늘 0시에 발효됐습니다.

미국산 석탄과 LNG에 15%, 원유와 대형 차량 등에 10%의 추가 관세를 매기는 조치입니다.

지난 4일 미국이 중국산 수입품에 10% 추가 관세를 매기자 내린 반격입니다.

미국에 큰 타격이 없고 발효 시점까지 엿새 여유를 두면서 막판 협상 가능성이 제기됐지만 양국 정상 간의 통화는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미중 무역 전쟁 2라운드 첫날, 중국 정부는 미국 측에 책임을 돌렸습니다.

[궈자쿤/중국 외교부 대변인 : 미국이 잘못된 처사를 바로잡고 경제·무역 문제의 정치화·도구화를 중단할 것을 촉구합니다.]

상대의 보복 관세에 재보복을 다짐했던 트럼프 미 대통령은 아직 추가 조치 언급이 없습니다.

양측이 이번 갈등을 장기전으로 보고 치열한 힘겨루기에 들어간 걸로 풀이됩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기간 중국에 60% 고율 관세를 예고해 온 만큼, 일단 10% 추가 관세라는 협상용 카드를 던지며 수위를 조절하는 걸로 보입니다.

또 1차 무역전쟁 때는 미국의 대중국 무역적자가 초점이었지만, 이번엔 인공지능과 반도체 분야까지 번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때문에 중국은 협상 초기부터 끌려다니기보단 적절 수위로 맞대응하며 확전에 대비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궈자쿤/중국 외교부 대변인 : 지금 필요한 것은 일방적 관세 인상이 아니라 평등과 상호 존중의 대화·협상입니다.]

시진핑 국가주석은 러시아 초청을 받아들여 오는 5월 러시아의 2차 대전 승전 80주년 기념식에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트럼프발 충격이 세계 경제와 안보에 전방위로 번지는 만큼 중러 양국의 결속을 다져놓겠다는 포석으로 풀이됩니다.

(영상취재 : 최덕현)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많이 본 뉴스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