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건설현장
부동산 시장 침체가 이어지면서 국내 주요 건설사들이 올해 연간 매출 목표를 작년 실적보다 많게는 수조 원까지 낮춰 잡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건설 경기 부진으로 2023~2024년 착공 물량이 줄어든 것이 올해 실적에 본격적으로 영향을 주는 모습입니다.
건설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 현대건설, 대우건설, DL이앤씨, GS건설 등 주요 건설사들의 올해 매출 목표는 작년 매출보다 적게는 수천억 원에서 많게는 수조 원까지 적습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의 경우 올해 매출 목표를 15조 9천억 원으로, 지난해 매출액 18조 6천550억 원보다 2조 7천550억 원이나 적습니다.
현대건설 역시 지난해 32조 6천944억 원의 매출을 달성했지만, 올해 매출 목표치는 이보다 2조 3천억 원가량 적은 30조 3천837억 원으로 제시했습니다.
대우건설의 올해 매출 목표는 8조 4천억 원으로, 작년 매출(10조 5천36억 원)보다 2조 원 이상 적은 규모입니다.
DL이앤씨도 매출 목표(7조 8천억 원)가 작년 매출(8조 3천184억 원)보다 5천억 원 이상 적습니다.
지난해 영업이익 흑자 전환을 달성한 GS건설도 작년 매출(12조 8천638억 원)보다 2천638억 원 적은 12조 6천억 원을 달성한다는 계획을 내놨습니다.
이처럼 대형 건설사들이 줄줄이 작년 실적보다 낮은 목표치를 제시한 것은 건설 경기 불황으로 매출과 직결되는 사업장 수가 크게 줄었기 때문입니다.
건설사 매출은 일반 제조업체와 달리 수주 후 착공이 시작되면 이후 공사 진행률에 따라 수주액이 매출로 반영되는 구조입니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보통 매출은 당해연도를 포함해 최근 3년 치 누적 공사가 반영되는데 재작년과 작년에 착공 물량이 많이 줄어든 상황"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특히 부동산 시장 침체로 주택 착공 물량이 급감한 영향이 크다고 또 다른 건설사 관계자는 밝혔습니다.
DL이앤씨의 경우 지난해 착공 가구수가 9천119가구였지만 올해는 7천940가구로 13%가량 줄었습니다.
GS건설의 아파트 분양 규모는 2021~2023년 2만 가구를 웃돌았지만 2024년 1만 6천 가구로 급감했으며 올해도 비슷한 수준으로 예상됩니다.
현대건설도 지난해 1월 기준 국내외 현장 수가 200여 곳을 상회했지만 올해 1월 기준으로는 170여 개로 줄어든 상황입니다.
대우건설도 국내 사업장 수가 약 10% 감소했다고 밝혔습니다.
주택 사업 비중이 적은 삼성물산의 경우 하이테크 등 대형 프로젝트가 준공된 영향이 큽니다.
건설사 관계자는 "국내외 경기나 건설 업황을 볼 때 올해는 조금 쉬어가는 해라고 보는 분위기가 있다"며 "사업 리스크 관리가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이어서 매출 증대보다는 수익성 관리에 신경 쓰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