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쿠팡 배송차량
지난해 중국계 전자상거래(이커머스) 플랫폼의 집중포화 속에서도 신세계그룹 계열 SSG닷컴(쓱닷컴)과 쿠팡이 탄탄한 충성 고객층을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다만, 소비 침체가 심화하면서 전반적으로 온라인 쇼핑몰에서 1인당 씀씀이는 적잖게 줄었습니다.
26일 데이터플랫폼 기업 아이지에이웍스 모바일인덱스가 공개한 지난해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와 신용카드 결제추정액을 토대로 산출한 1인당 평균 결제 추정액을 보면 SSG닷컴이 13만 1천772원으로 가장 많았습니다.
쿠팡이 9만 5천166원으로 2위, G마켓(지마켓)이 8만 5천200원으로 3위에 각각 올랐고 옥션(5만 6천454원)과 11번가(4만 3천849원)가 뒤를 이었습니다.
중국계 이커머스 플랫폼인 알리익스프레스와 테무는 각각 1만 6천849원, 7천53원으로 최하위권을 형성했습니다.
1인당 결제추정액은 충성도 높은 고객의 구매 활동 정도를 가늠하는 지표로 통용됩니다.
통상 특정 플랫폼 이용이 잦은 충성 고객일수록 1인당 지출액이 높다고 봅니다.
SSG닷컴의 1인당 평균 결제액이 상대적으로 높은 것은 이마트와 신세계백화점 등과 같은 오프라인 계열사 상품을 온라인으로 판매하는 플랫폼 특성상 충성 고객 확보에 용이했기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장보기 상품부터 패션, 명품, 화장품과 같은 라이프스타일 상품까지 한 플랫폼 내에서 교차 구매가 가능하다는 점도 주요 요인 가운데 하납니다.
국내 최대 이커머스 업체인 쿠팡과 또 다른 신세계그룹 계열 플랫폼인 G마켓도 1인당 결제추정액 면에서 꾸준히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다만, 1인당 결제액을 전년과 비교하면 쿠팡을 제외하고는 감소세가 두드러집니다.
업체별 1인당 결제액은 11번가가 20% 줄어 감소 폭이 가장 컸고 SSG닷컴은 17%, 옥션은 7%, G마켓이 4%, 알리익스프레스가 3% 각각 감소했습니다.
고물가·고금리 여파로 소비 심리가 갈수록 악화하는 가운데 티몬·위메프의 대규모 판매대금 미정산 사태까지 겹치면서 이커머스 업계 전체가 침체한 영향으로 풀이됩니다.
이 와중에도 쿠팡은 주요 이커머스 플랫폼 중 유일하게 1인당 결제추정액이 전년보다 11% 늘어 선방했습니다.
지난해 와우 멤버십 월 회비를 4천990원에서 7천890원으로 올렸는데도 대규모 회원 이탈 등의 부정적 파장이 거의 없었던 셈입니다.
지난해 플랫폼별 연간 결제추정액은 쿠팡이 35조 3천726억 원으로 1위를 지켰습니다.
이는 G마켓(4조 9천599억 원), 11번가(4조 1천268억 원), SSG닷컴(3조 2천570억 원), 옥션(1조 3천922억 원), 알리익스프레스(1조 3천517억 원) 등 5개사의 합산 결제추정액의 두 배가 넘는다.
쿠팡의 월평균 활성 이용자 수가 3천95만 7천 명으로 11번가(784만 1천 명)나 G마켓(483만 3천 명) 등 다른 업체보다 압도적으로 많습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