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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여의도 1/3' 사라진 섬…"북극해 엘니뇨 발생할 것"

<앵커>

지난 2024년은 산업화 이후, 가장 더웠던 해로 기록됐습니다. 기후 위기가 현실로 닥치면서 세계 곳곳이 역대 최악의 폭설과 강우, 산불 등으로 시달리고 있는데 올해도 이 문제 연속보도로 짚어보겠습니다. 그 첫 순서는 지구 온난화로 날마다 얼음이 녹고 있는 북극 이야기인데요. 이대로 가다가는 적도 부근에서 높은 해수면 온도가 지속되는 엘니뇨 현상이, 북극에서도 발생할 거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서동균 기자의 단독보도입니다.

<기자>

북극해를 떠다니는 190여 개의 얼음섬들로 구성된 군도, 프란츠 요제프 란트입니다.

최근 얼음섬 하나가 감쪽같이 사라졌습니다.

여의도 면적 1/3 규모의 '메샤체프섬'이 녹아내린 겁니다.

북극 여름의 해빙은 10년마다 12%씩 없어지고 있습니다.

지난해 전 지구 평균 온도는 산업화 이후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극 지역의 온난화 속도는 지구 평균보다 통상 4배 정도 빠릅니다.

그동안 햇빛을 반사해 주던 얼음이 녹기 시작하면서, 그 결과 과거보다 많은 에너지가 쏟아져 들어오기 때문입니다.

최근 국내 연구진은 높은 수온이 지속되는 '엘니뇨' 현상이 앞으로 북극해에서도 나타난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현존하는 거의 모든 프로그램을 이용해 분석해 봤더니, 태평양의 엘니뇨·라니냐처럼 2030년쯤부터는 북극해에서도 수온이 평년보다 1도 이상 높고 낮음을 반복하는 현상이 예측됐다는 결과입니다.

엘니뇨와 라니냐는 대기와 해양의 상호작용으로 생기는 기후 현상입니다.

현재는 이렇게 해빙이 북극 바다를 덮고 있어서 상호작용이 원활하지 않지만, 온난화로 해빙이 점점 녹아 없어지면 결국 북극해에서도 중위도 지역과 마찬가지로 엘니뇨와 라니냐 현상을 겪게 된다는 겁니다.

[김승기/연세대 비가역적 기후변화연구센터 박사 : (학계도) 전혀 예상을 하지 못했고요. 가설을 세우고 테스트 하면서도 실제로 나올까 의심을 많이 했었는데 놀랜 측면이 좀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북극 수온이 큰 폭으로 오르내리면 기후 변동성이 더해져, 극한의 한파와 이상 고온의 세기도 강해질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유동혁, 영상편집 : 김진원, 디자인 : 최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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