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겨울 중 가장 춥다는 절기상 소한인 오늘(5일) 수도권과 강원지역을 중심으로 많은 눈이 내렸습니다. 습기를 머금은 눈이라 빨리 녹긴 했는데, 사람도 차도 다니긴 쉽지 않았습니다.
신정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오늘 오전 서울 마포구 주택가 이면도로.
경사가 가파른 골목에 소복이 눈이 쌓였습니다.
주민들은 미끄러지지 않게 종종걸음으로 내려옵니다.
제설을 위해 경사진 골목에 염화칼슘을 뿌리고 넉가래로 눈을 쓸어냅니다.
[이종건/서울 마포구 : 집 앞이니까 치워야죠. 다른 데는 못 치우더라도 집 앞은 치워야 하니까. 나올 땐 발자국이 좀 있고 눈이 쫙 쌓여 있었어요.]
쌓인 눈 때문에 앞으로 나아가기 어려운 건 차량들도 마찬가지.
SUV 차량이 앞으로 나가려 해도 눈 속에서 바퀴가 한참을 헛돕니다.
궂은 날씨에도 일터로 나선 배달 기사들은 평소보다 주문이 배 이상 늘었지만 도로가 미끄러워 속도를 내기 어렵습니다.
[배달 기사 : 일하시는 분들이 안 계시니까 평소보다 3분의 1 정도밖에 안 되니까 굉장히 콜(주문)이 많죠. 언덕길 같은 데는 피해 가야죠. 많이 미끄럽죠.]
이번 눈은 습기를 머금어 무거운 '습설'로 빠르게 녹았지만 도로 먼지와 뒤섞여 곳곳이 질퍽거렸습니다.
[이재성/경기도 수원 : 여기 오니까 눈이 많이 오더라고요. 생각보다 눈이 좀 춥기도 하고 옷도 단단히 입고 애기도 패딩도 많이 입히고 해서 왔는데 신발 젖을 까봐 걱정이긴 해요.]
한때 대설주의보가 내려졌던 강원 지역에선 아예 제설 중장비를 동원해 인도 위 쌓인 눈을 치우기도 했습니다.
눈은 밤이 되면 대부분 그치겠지만 강원과 충북 북부, 경북 북부는 최대 8㎝, 경기와 충남 북부, 제주 산지에 5㎝ 안팎의 눈이 더 내릴 전망입니다.
(영상취재 : 인필성·신현걸 G1, 영상편집 : 김병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