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은 이번 계엄 사태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숨기지 않았습니다. 또 한국의 민주적 절차가 승리하길 바란다면서 계속 지켜보겠다는 입장을 밝혔었는데요, 탄핵 표결이 부결된 이후 미국 반응은 뭔지, 워싱턴 연결합니다.
남승모 특파원, 미국 정부 반응 나왔나요? 미국 언론들은 우 려섞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고요?
<기자>
미국은 지금 토요일 오후인데요, 아직 공식 반응은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백악관과 국무부에 관련 질의도 넣어봤지만 답이 없는 상태입니다.
앞서 미국은 이번 사태와 관련해 한국에서 민주적 절차가 계속 승리하길 바란다고 밝혔습니다.
[베단트 파텔/미 국무부 부대변인 : 한국의 민주적 체제와 민주적 절차가 계속 승리해나가길 기대합니다.]
또 한미 동맹은 특정 대통령을 초월하는 것이라고 말해 탄핵 표결에서 어떤 결과가 나오든 한미동맹에 영향이 없다는 점을 분명히했습니다.
하지만 핵그룹 협의 회의가 연기되는가 하면, 오스틴 미 국방장관의 방한이 보류되는 등 당장 안보 분야에서부터 차질이 빚어지는 모습입니다.
다소 신중한 공식 입장과 달리 미 정부 내 분위기는 이례적으로 고위 당국자가 계엄은 심한 오판이라고 공개 발언할 만큼 싸늘합니다.
또 전직 주한 미국 대사들이 모여 계엄령 선포가 시대착오적이라고 지적했고, 브래드 셔먼 하원의원은 계엄 선포는 터무니없고 민주주의를 모욕했다고 직접 비판했습니다.
<앵커>
미국 언론들은 우려 섞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고요?
<기자>
먼저 뉴욕타임스는 탄핵 표결 무산으로 정치적 격변과 불확실성이 길어지게 됐다고 내다봤습니다.
워싱턴포스트는 표결 불발이 더 많은 정치적 혼란과 대통령 사임 요구를 불러 일으킬 가능성이 높다고 적었습니다.
이어 여당 의원들이 대통령을 지원하기 위해 표결에서 단결했다면서 윤 대통령의 행동보다 진보 정권 복귀를 더 우려한 거라고 평했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도 전문가 인터뷰를 통해 여당이 국가보다 정당을 중시하는 길을 택한 건 최악의 결과라고 비판했습니다.
AP통신은 많은 전문가들이 윤 대통령이 남은 2년 반 임기를 다 채우지 못할 거라고 보고 있다면 국민의 탄핵 요구가 더 커지면 일부 여당 의원들이 결국 야당의 탄핵 노력에 동참할 수 있다는 전문가 분석을 전했습니다.
(영상취재 : 박은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