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
12·3 비상계엄 사태를 주동한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이 텔레그램 계정을 탈퇴 후 재가입한 사실이 드러나, 증거 인멸 의혹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오늘(7일) 김 전 장관의 텔레그램 계정은 "이날 오전 가입"으로 표시됐으며, 그가 있던 기존 대화방에는 '탈퇴한 계정'이라는 문구만 남아 계정 이름이 사라진 상태입니다.
김 전 장관의 휴대전화 번호는 유지되는 것으로 보이지만, '휴대전화 기기를 바꾼 것이냐'는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습니다.
텔레그램 계정을 재가입하면 기존 계정의 대화 내용은 삭제되는 경우가 많아, 해당 대화방에 비상계엄 모의 정황 등이 남아 있었을 가능성을 두고 증거 인멸을 시도했다는 추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김 전 장관은 계엄 해제 후인 지난 4일 "모든 책임은 본인에게 있다"며 사의를 표명했습니다.
그러나 이후에도 문자와 텔레그램을 통해 "안일한 불의의 길보다 험난한 정의의 길을", "자유 대한민국 수호라는 구국의 일념" 등의 메시지를 언론에 보내며, 계엄이 정당했다는 취지의 주장을 이어갔습니다.
이번 텔레그램 재가입 사실은 그가 계엄 사태와 관련된 대화 기록을 삭제했을 가능성을 높이며, 이에 따라 추가적인 수사와 검증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