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 이천시 SK하이닉스 본사
미국이 인공지능(AI)을 개발하는 데 필요한 핵심 부품인 고대역폭메모리(HBM)를 대중 수출 통제 대상에 추가한 가운데 정부는 미국의 이번 조치가 국내 업계에 미칠 영향은 적을 것으로 봤습니다.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는 오늘(3일) "SK하이닉스는 대부분 HBM을 미국 기업인 엔비디아에 공급하고 있고, 삼성전자가 일부 사양이 낮은 HBM을 중국에 수출하지만 매출 대비 비중은 작은 것으로 안다"며 "전체적으로 한국 기업에 끼치는 영향이 적은 것으로 파악한다"고 밝혔습니다.
세계 첨단 HBM 시장을 주도하는 SK하이닉스의 경우 엔비디아 공급 물량을 타이완에 수출합니다.
팹리스(fabless·반도체 설계 전문 회사) 업체인 엔비디아의 주문을 받은 TSMC는 타이완 내 패키징 공장에서 자사가 앞서 제조한 GPU와 HBM을 함께 패키징해 최종적으로 AI 가속기 제품을 제작, 엔비디아에 납품합니다.
산업부는 미국이 이번에 함께 발표한 반도체 장비 추가 수출 통제 역시 한국 기업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다른 정부 관계자는 "미국의 추가 수출 통제는 자국의 국가 안보 관점에서 첨단 수준의 장비로 한정되어 있고, 범용 장비가 모두 포함된 것은 아니다"라며 "추가 장비 수출 통제로 영향을 받는 국내 기업이 일부 있지만 개별 회사에 끼치는 영향 역시 크지 않은 것으로 파악한다"고 말했습니다.
미국 상무부는 2일(현지시간) HBM 제품, 첨단 반도체를 생산하는 데 필요한 반도체 제조 장비(SME) 24종, 소프트웨어 도구 3종을 신규 대중 수출 통제 대상으로 올렸습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