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은행 대출을 죄는 규제가 시작된 지 두 달 지나며 주택담보대출 증가 속도는 한풀 꺾였습니다. 하지만 대출받기 어려워진 은행 대신 제2금융권을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는데요. 금융당국은 추가 규제를 검토하고 있습니다.
박재현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달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2,800여 건, 올해 정점인 지난 7월 대비 3분의 1 수준입니다.
[부동산 실장 : 올라간 가격이 딱 올라갔다가 안 내려오고 있고, 대출이 이제 한정돼 있고 규제가 딱 되니까. 그냥 일시적으로 중단이다, 이렇게 보시면 돼요.]
가을 이사철이 무색하게 시장 분위기가 바뀐 건, 대출 규제 강화로 실수요자들의 자금 여력이 떨어진 영향이 컸습니다.
이달 들어 시중은행 신규 주택담보대출은 3조 8천억 원으로, 지난달의 65% 수준으로 감소했습니다.
그런데 은행을 틀어쥐자 대출 수요는 제2금융권으로 몰렸습니다.
보험사 가계대출 규모는 이달 들어 약 4천억 원, 큰 폭으로 늘었고, 두 달 전만 해도 감소였던 새마을금고 가계대출 규모도 집단대출 등을 중심으로 증가세로 전환했습니다.
[은행 대출 실수요자 : (대환대출) 전환을 시켜주면 신규 대출로 잡힌대요. 전환을 못 해준다는 거죠. 그래서 100만 원 돈이라는 이자를 더 내는데, 이렇게 되면 2금융권, 3금융권 찾을 수밖에….]
당장 다급해진 실수요자들 피해도 발생하고 있지만, 일단 빚 증가세를 확실히 꺾는 게 급선무라는 입장입니다.
[김병환/금융위원장 (지난달, 기자간담회) : 풍선 효과처럼 좀 늘어나는 부분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2금융권으로 가는 부분에 대해서도 저희들이 면밀히 모니터링을 하면서….]
'영끌' 심리는 한풀 꺾였지만 기준금리 인하라는 변수가 추가 과열을 가져올 수 있어, 금융당국은 내일(23일) 2금융권을 소집해 부채 관리를 점검하고 필요한 경우 추가 규제도 검토하기로 했습니다.
(영상취재 : 강동철, 영상편집 : 김진원, 디자인 : 김한길·서승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