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노벨문학상을 받은 한강 작가의 작품과 더불어 작가가 운영하는 독립서점도 요즘 많은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한강 작가는 적자를 감수하면서 6년째 독립서점을 운영하고 있는데 그 이유를 정혜진 기자가 전하겠습니다.
<기자>
[한강/노벨문학상 수상자 (2019년) : 1년 전 서점을 열면서 이제 기회가 왔으니 어떤 문장을 간판 자리에 쓰고 싶었다.]
6년 전 서울 양재천 주변에 독립 서점을 연 한강.
진열된 책에 손수 안내 메모를 써 붙이고, 손님이 사간 도서 목록을 적어 건네는 따뜻한 책방 주인이었습니다.
2년 전 옮겨온 서촌 서점은 잠시 쉬어가지만, 시민 발길은 이어지고 있습니다.
[김소희/시민 : (서점이) 너무 화려하지 않고 차분하고 조용하면서 그 안에서 조용히 자기 글을 지금까지 인내하면서 쓰셨던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2016년 부커상 수상 이후 "글쓰기를 못한다면 생계를 위해 작은 독립서점을 열고 싶다"고 했던 한강은 독립서점의 장점을 이렇게 설명합니다.
[한강/노벨문학상 수상자 (2020년 '오마이TV') : (독립서점은) 전적으로 주인이 알아서 하는 거예요. 아주 작은 곳에서 만들었고 베스트셀러도 아니고 그렇지만 주인에게 의미가 있다고 느낀 책들은 좋은 자리에 놓여서….]
한강이 책방을 열기 전 견학했던 이곳처럼, 독립서점은 책과 관련한 다양한 활동을 통해 동네 문화 사랑방 역할을 합니다.
[차경희/문학서점 '고요서사' 대표 : 저희는 아무래도 소규모다 보니까 참여하는 분들이 같이 대화를 할 수 있는 다양한 방식과 다양한 대상으로 좀 진행을 하고 있어요.]
독립서점 수는 최근 5년간 2배 넘게 늘었지만, 한강 작가로 알려진 '책방오늘' 관계자가 "만성적으로 큰 폭의 적자를 내고 있다"고 쓴 것처럼 규모의 경제가 어려운 탓에 휴 폐점도 함께 증가하고 있습니다.
[남창우/독립서점 플랫폼 '동네서점' 대표 : 부담 없이 출퇴근길에 방문해서 문화예술에 대한 얘기를 나누고 이럴 수 있는 공간이 얼마나 많은가 주변에, (그런 점에서 독립서점이 중요합니다.)]
정부가 올해 출판, 독서문화 관련 예산을 삭감해 출판계 우려가 큰 가운데, 책방지기 한강의 노벨상 수상이 동네서점에도 온기를 불어넣을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영상취재 : 김세경, 영상편집 : 이상민, VJ : 오세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