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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러 관계 얼어붙는데…원전 연료 러시아 의존도 30% 넘어

한·러 관계 얼어붙는데…원전 연료 러시아 의존도 30% 넘어
▲ 한수원-센트루스 원전연료 공급계약 주요조건 합의

북한과 러시아의 군사 밀착으로 한·러 관계가 크게 악화한 가운데 한국의 원전 원료 러시아 의존도가 30%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국수력원자력에 따르면 2019∼2023년 5년간 한수원은 원전 연료로 총 1천947t의 농축 우라늄을 도입했습니다.

국가별 비중은 프랑스 36%, 러시아 34%, 영국 25% 순이었습니다.

이들 세 나라에서 들여오는 농축 우라늄이 전체의 95%를 차지하며, 나머지 5%는 중국에서 수입됐습니다.

국제 원자력 통제 체제에 따라 한국은 독자적으로 천연 우라늄을 원전 연료로 쓰일 수준까지 농축할 수 없습니다.

전량 수입에 의존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한국은 일정 비율로 농축된 우라늄을 육불화우라늄(UF6) 가스 형태로 프랑스, 러시아, 영국 등에서 수입합니다.

이후 국내에서 가공을 통해 우선 작고 얇은 원판 모양의 펠릿으로 만듭니다.

펠릿을 긴 봉에 차곡차곡 넣어 쌓아 올리면 원전 연료봉이 됩니다.

한수원은 핵심 발전원 중 하나인 원전의 연료 수급 안정을 위해 향후 도입선을 미국으로 확대할 계획입니다.

한수원은 지난 9일 미국 핵연료 공급사인 센트루스와 원전 연료 공급 계약 주요 조건 합의서에 서명했습니다.

계약이 정식 체결되면 센트루스는 한수원에 장기간 원전 연료를 공급하게 됩니다.

한국 전체 발전량의 약 30%를 차지하는 원전의 안정적 운영을 위해서는 원전 연료의 안정적 공급이 필수적입니다.

업계에서는 한국과 러시아의 외교적 긴장도가 높아지면서 한국이 러시아산 원전 연료 비중을 줄일 가능성이 크다고 보는 시각이 우세합니다.

한국 정부는 최근 북한과 러시아가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 조약을 체결한 것을 규탄하면서 '우크라이나 살상 무기 지원 검토' 의사를 밝혔고, 러시아도 '상응 조치'를 거론하는 등 상호 강수로 맞서면서 한·러관계가 급속히 냉각됐습니다.

원전 업계 관계자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한국이 러시아산 우라늄 연료에 의존하는 데 따른 부담이 커지고 있다"며 "한수원이 러시아산 연료 구매를 줄여나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사진=한국수력원자력 제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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