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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정두, 사격에서 첫 금메달…"만삭 아내에게 선물"

<앵커>

파리 패럴림픽 첫 금메달이 사격에서 나왔습니다. 주인공은 남자 공기권총 10m의 조정두 선수입니다. 걷지 못하게 된 뒤 슈팅게임만 했던 조 선수는 사격으로 새로운 삶을 시작했고 결국 정상에 올랐습니다.

현지에서 배정훈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예선을 1위로 통과한 조정두는 8명이 겨루는 결승 무대에서 불안하게 출발했습니다.

먼저 10발씩 쏜 뒤 이후 2발씩 사격해 합계 점수가 가장 낮은 선수가 한 명씩 탈락하는 결승에서, 15발까지는 5위에 머물렀습니다.

이후 엄청난 집중력을 보였습니다.

내리 5발을 10점대에 명중해 단숨에 1위로 올라섰고, 2위 인도 선수와 단둘이 남았습니다.

여기서 만점에 가까운 10.8점을 쏴 금메달을 예약한 조정두는 2.5점 차, 여유 있게 우승을 확정한 뒤 활짝 웃었습니다.

한국 선수단에 첫 금메달을 선사하며, 시상대 위에서 두 손을 번쩍 들고 기쁨을 만끽했습니다.

[조정두/패럴림픽 사격 대표 : 제 실력으로도 이게 세계에서 먹히는구나 그거를 깨달았고, 태극기 올리고 애국가도 울렸다는 게 너무 자랑스럽고 뿌듯합니다.]

군 복무 중이던 2007년 뇌척수막염에 걸려 걷지 못하게 된 조정두는, 무기력감에 빠져 8년 동안 슈팅 게임만 하다가 진짜 사격을 접하고 인생 2막을 열었습니다.

처음 출전한 패럴림픽에서 정상에 우뚝 서며, 만삭의 아내와 다음 달 태어날 아들에게 최고의 선물을 했습니다.

[조정두/패럴림픽 사격 대표 : (대회 준비로 못 챙겨줘) 너무 미안했는데, 그래서 제가 더 열심히 했던 거 같아요. 빨리 귀국을 해서 아내한테 알려주고 싶고 곧 태어날 아기한테도 이 메달을 주고 싶어요.]

2008년 대회 금메달, 2016년 동메달을 따낸 이윤리는, 공기소총 10m에서 선두를 달리다가 갑자기 다리 경련이 와 마지막 발에 6.8점을 기록하며 메달 색깔이 바뀌었지만, 은메달을 목에 걸고도 활짝 웃었습니다.

[이윤리/패럴림픽 사격 국가대표 : 그래도 행복합니다. 저 패럴림픽에서 금은동 다 땄어요.]

혼성 공기소총 10m 입사의 서훈태도 동메달을 추가하면서, 대회 둘째 날 금은동 하나씩을 획득한 우리 대표팀은 올림픽에 이어 사격 강국의 면모를 다시 한번 뽐냈습니다.

(영상취재 : 김학모, 영상편집 : 오노영, 화면제공 : 조정두 선수 SNS·대한장애인체육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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