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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전 군부대서도 리튬 배터리 폭발…"수분 노출 가능성"

<앵커>

지금까지 인명피해 또 현장 상황 알아봤고, 이번에는 그럼 왜 리튬 배터리 공장에서 불이 난 건지 그 이유를 살펴보겠습니다. 군부대나 특수 산업 현장에서만 쓰이는 리튬 배터리는 물에 조금만 닿아도 폭발하는 특성이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지난 주말에 왔던 비가 원인이 됐거나, 내부 관리의 문제점이 있었을 수도 있다고 지적합니다.

이 내용은 편광현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기자>

이번 화재는 리튬 배터리 완제품을 포장하던 도중 배터리 하나가 폭발하면서 쌓여 있던 3만 5천 개가 연쇄적으로 폭발한 걸로 추정됩니다.

리튬 배터리가 폭발하면, 염화수소 또는 사이안화수소 등 유독가스가 배출됩니다.

[최현호/한국화재감식학회 기술위원장 : 이런 가스를 흡입하고 의식을 잃고 쓰러지면 누군가 빠른시간 내에 구조하지 않는 이상 상당히 생존하기 힘들고요.]

연쇄 폭발에 거센 화염에 다량의 유독가스까지 더해지면서 화재 초기 소방대원이 내부 진입에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리튬 배터리는 화재 위험이 높다 보니 군부대 또는 특수 산업현장에서만 사용합니다.

특히, 수분이 닿으면 쉽게 폭발하기 때문에 모든 공정에서 건조한 환경을 유지하는 게 필수입니다.

지난 2019년 세종시 부강면에 난 육군 보급창고에 보관돼 있던 리튬 배터리 폭발 화재도 비가 온 다음날 일어나면서 수분 노출이 원인으로 지목됐습니다.

이번 화재가 난 경기 화성시에도 지난 주말 최대 73mm에 이르는 비가 내렸습니다.

전문가들은 공장 건물에 누수가 생겨 배터리가 물에 노출됐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보고 있습니다.

안전관리 부실 또는 직원 실수 등도 따져봐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이덕환/서강대 화학과 명예교수 : (누군가) 실수했거나 그 공장 안에 빗물이 들어갔을 수도 있고, 온갖 가능성이 다 있죠.]

리튬 배터리에 붙은 불을 끄려면 모래 등이 담긴 특수 소화장비가 필요한데, 불이 난 공장에는 이런 시설을 설치할 의무 규정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영상취재 : 이찬수, 영상편집 : 김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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